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유이 Sep 15. 2023

Offer를 못 맞춰도 합격이 된다고?

2023년 8월 23일 


딸이 오퍼를 받은 대학은 Imperial College London, University of Manchester, University of Bristol

이렇게 3군데였다. 그 대학 중 first choice와 Insurance choice를 정하는데 Imperial College London, University of Bristol을 각각 선택했다. 


미국의 명문대학을 Ivy League라고 한다면 영국은 Russell Group대학이 있다. 러셀 그룹에 속한 대학은 24개의 대학으로 Oxford, Cambridge, Imperial College London, King’s College London, LSE, University College London, Bristol , Manchester 등이 있다. Bristol은 사립학교 출신 비율이 높고 Oxford, Cambridge, Imperial College London의 Insurance choice로 많이 선택하는 학교라고 한다. 


시험결과가 나오고 점수가 만족스럽지 못하면 review를 신청할 수가 있다. 영국의 시험은 주관식이어서 근소한 차이로 점수를 받지 못했다면 다시 한번 체크해 수정이 가능한 것 같다. 그리고 지원한 대학에 appeal도 해볼 수 있는데 상황을 고려하여 받아주거나 방법을 얘기해 준다고 한다. 우리나라처럼 정확한 점수로 끝나는 것보다 더 좋은 것 같기도 하고 그만큼 대학 입학에 관심이 덜한 것 같기도 하고 하여튼 우리와는 많이 다르다. clearing이란 것도 있는데 정원을 채우지 못한 일부대학에서 합격을 받지 못한 학생들의 지원을 받아 입학할 수 있는 제도이다. 물론 상위권의 좋은 대학은 이미 가고 싶어 하는 아이들이 많이 있으므로 clearing이 없다. 이 모든 과정이 점수가 나오자마자 빨리 처리를 해야 한다고 나와있는데 우리는 4~5일이나 지난 뒤 메일 보내고 했으니 미리 했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계속 남는다.  


 first choice와 Insurance choice 대학의 오퍼는 모두 A*AA였다. 오퍼 스코어를 못 맞췄으니 당연히 떨어졌겠거니 생각했는데 Bristol에서 합격했다는 메일이 왔다.



 오퍼를 맞추지 못했는데도 합격을 준다고? 컨디셔널 오퍼여서 컨디션에 따라 달라지는 건가? 대학 졸업이 힘들어서 입학은 상대적으로 덜 까다롭게 하는 건가? 한 과목 점수가 살짝 미달한 것 말고는 예상점수와 자기소개서를 봤을 때 가능성 있는 아이라고 판단해서 합격을 줬나? 


어쨌든 제일 원하는 대학은 아니지만 합격을 했고 이 대학에서도 본인이 어떻게 하느냐에 달려있으니 마음 한편으로 안심이 되었다. 그런데 딸의 반응은 신통치 않다. 합격했는데 어떻게 할 거냐고 물어봤더니 가지 않겠다고 한다. 좋은 대학이 목표가 아니라 원하는 걸 하는 게 중요한 것이 아니겠냐고 하니 본인은 mechanic보다 Design에 더 관심이 있어서 다시 한번 도전해 보겠단다. 근데 왜 거길 지원했어라는 말이 목까지 올라왔지만 하지 않았다. 하지 못하게 했다가는 평생 원망을 듣고 살아야 할지도 모른다는 생각과 본인의 인생이니 본인의 의지대로 하도록 하는 게 맞다는 판단이 들었다.


다시, 잘 알지 못하는 영국 입시의 세계로 들어가는 거대한 문 앞에 서있다. 







매거진의 이전글 대학에 메일을 보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