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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이 Oct 05. 2023

한국에서 Oxford 지원하기

Oxford 입학시험

2023년 9월 16일 


Oxford에 지원을 하려면 10월 16일까지 UCAS에 apply를 해야 하기에 올해도 여유가 없다. 작년에도 유학간지 1년 만에 대학원서를 써야 되는 날벼락을 맞아 정신이 없었는데 올해도 넋 놓고 있다가 다시 준비하려니 겨우 한 달 정도의 기간밖에 남지 않은 상황이다. 


Oxford나 Cambridge, 혹은 의학 관련 대학이 아니면 대부분 대학은 내년 1월 31일까지가 지원마감이어서 여유가 있다. 작년에 Oxford 공대 지원생들이 보는 PAT(Physics Admissions Test) 시험을 제대로 치지 못해 인터뷰도 하지 못한 아쉬움을 달래려 다시 한번 지원을 해보겠단다. 학교 선생님과 원서 제출 관련 갈등으로 큰 충격을 받은 직후라 공부를 제대로 못했다. 올해 다시 한번 해 보겠다는데 될 가능성이 희박한 상황이고 되려 마음만 바쁘고 스트레스만 받는 게 아닌가 하는 걱정도 되지만 본인이 해보겠다고 하니 굳이 말리지는 않는다. 이것도 하나의 경험이 될 테니~ 


Oxford 지원 순서는 다음과 같다.


1. UCAS Application 작성

10월 16일까지 UCAS에 필요한 사항을 등록하여 지원한다.

2. 시험 등록

9월 29일까지 지원한 과에 해당하는 시험 등록을 한다. 

한국에서 응시할 경우 센터마다 마감시간이 다르니 미리 알아보고 등록해야 한다.

3. 시험

10월 18~20일 사이 test center에서 시험을 친다. PAT시험은 10월 20일이다.

4. Interview

UCAS기록과 시험 결과를 바탕으로 인터뷰여부를 알려주고 12월에 인터뷰를 본다. 

5. Offer 

2024년 1월 9일에 오퍼를 준다. 

<Oxford 2024 entry admissions timeline>


Oxford는 입학을 위해서 전공에 해당하는 시험을 추가로 봐야 한다. 홈 페이지(https://www.ox.ac.uk/admissions/undergraduate/applying-to-oxford/guide/admissions-tests)에서 원하는 과목을 선택하면 무슨 시험을 봐야 하는지 알려준다. 


<과목에 따른 시험 종류>


CAT(Classics Admissions Test) : 고전

ELAT(English Literature Admissions Test) : 영문학

GAT(Geography Admissions Test) - new for 2023 : 지리

HAT(History Admissions Test) : 역사

MAT(Mathematics Admissions Test) : 수학

MLAT(Modern Languages Admissions Test) : 외국어

PAT(Physics Admissions Test for Physics, Engineering and Materials Science) : 물리, 공학, 재료공학

Philosophy Test(Philosophy and Theology only) : 철학, 신학 


시험날짜는 다음과 같다. 

19 October: CAT, ELAT, GAT and MAT

20 October: HAT, MLAT, PAT and Philosophy test


<Oxford 2024-Entry Admission Tests>


작년에는 영국학교에서 모든 걸 알아서 해주니 신경을 쓰지 않았는데 이번에는 한국에서 시험을 봐야 하니 모든 걸 다 알아서 해야 한다. PAT시험을 칠 수 있는 곳을 찾아보니 잘 나오지 않아서 A level 시험을 치는 곳을 찾아서 PAT시험도 가능한지 알아보았다. 대부분 유학원에서 A level 시험은 본다고 나오는데 PAT에 관해서는 잘 나오지 않는다.  몇 군데 전화를 해보니 유학원에서 A level 과정 수업을 듣는 아이들 위주로 시험을 친다고 하여 단순히 시험만 응시할 수 있는 곳이 많지 않은 듯하다. 그만큼 수요가 없는 탓이겠지. 영국으로 대학을 가려고 하는 학생이 미국에 비해 적을 테고 게다가 한국에서 Oxford를 지원하는 아이가 얼마나 되겠나.


여기저기 문의를 하고 인터넷을 뒤지다가 시험을 볼 수 있는 곳을 찾았다. 얼마나 문의가 많았으면 전화문의는 아예 받지 않는단다. 아니면 시험만 치는 사람들에게 일일이 상담을 해주기가 귀찮아서 그런가? 홈 페이지를 찾아보니 다른 유학원과는 다르게 A level 시험만도 볼 수 있도록 해놓았다. 다행히 잘 찾은 것 같다. 5만 원의 test 비용을 내고 PAT 시험 등록을 했다. 시험 접수가 예정보다 빨리 마감이 될 수도 있다는 메시지에 일단 안도의 한숨을 쉰다. 이제 시험만 잘 치면 되는데...


2023년 9월 28일 


Oxford 입학시험을 주관하는 TCS(Tata Consultanty Services)에서 연락이 왔다. 시험 칠 때 BYOD(Bring You Own Device)를 선택한 사람은 디바이스를 등록해야 하는데 아직까지 하지 않았다는 메일이다. 29일까지 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데 28일 저녁 8시에 확인을 했다. 급하게 노트북을 꺼내서 등록을 하는데 뭔가 잘 되지 않는다. 몇 번을 끄고 켜고 입력하고 매뉴얼 찾아보고 확인하고 해서 밤 12시쯤 겨우 등록을 마쳤다. 시간을 넘길까 봐 조마조마했는데 다행히 영국과 시차가 있어서 8시간은 여유가 있었다. 해보지 않은 일을 하는 것은 항상 불안하고 걱정이 된다. 그것도 외국과의 연락이고 영어로 해야 하니 뭔가 오해가 있을 것 같기도 하고 확인도 빨리 안 되고 하니 더 그런 것 같다. 잘 되었겠지 몇 번을 확인을 한 뒤 한국 test center에 이렇게 하는 게 맞는지 잘 되었는지 문의를 했는데 본인들은 뭐라 하기 어렵고 영국에 물어봐야 한다고 한다. 나 같은 사람이 한둘이 아닐 텐데 그래도 경험이 많아 어떻다고 얘기를 해줄 수 있을 것 같은데 답을 회피한다. 할 수없지, 기다리는 수밖에.


2023년 10월 4일 


TCS에서 또 연락이 왔다. 장비 등록은 잘 되었다는 메일이다. 하지만 장비 등록을 집이나 다른 곳에서 했으면 test center에 가서 정확하게 다시 확인하라는 내용이다. 이렇게 복잡한 과정이 있을 것 같았으면 그냥 test center장비로 시험을 친다고 할걸. 장비를 바꿀 수 있다고 하여 혹시 test center에 연락해서 그곳의 장비로 할 수 없냐고 물어보니 장비를 줄 수 있다는 확답할 수 없단다. 안된다는 것도 아니고 된다는 것도 아니고 제일 애매한 답을 준다. 차라리 처음에 그렇게 선택을 했으니 어쩔 수 없다고 잘라 말하면 덜 섭섭할 것 같다. 사람일이라는 게 항상 변수가 생기기 마련이고 그에 따른 조치를 하면 될 일인데 이런 일을 겪을 때마다 선택에 대한 후회와 자괴감이 든다. 하지만 어쩌겠나, 답답한 건 우리니 장비 들고 조만간 center를 방문해서 점검하는 수밖에 없지. 시험만 치면 되잖아. 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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