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st regards
2023년 10월 14일
지난번 Manchester 입학 담당자 Dan과의 미팅에서, 2023년 entry에 Manchester에서 오퍼를 받았지만 선택을 하지 않아 이번에 다시 지원해보려고 한다고 상의를 했었다. Dan은 본인생각에 가능할 것 같지만 해당 과에 정확하게 물어보는 게 안전할 것 같다고 메일을 달라고 해서 아이의 성적과 상황설명을 하는 메일을 보냈었다.
10월 10일 이후 몇 번의 메일이 오고 갔다. 수많은 지원자들이 있을 텐데 입학관련해서 개인의 사정을 물어보는 게 맞나 하는 생각과 UCAS마감은 10월 16일인데 그전까지 확인이 가능할까 미심쩍은 면이 있긴 했지만 확인을 하는 건 나쁘지 않을 것 같아 기다리고 있었다. 대부분의 나라들은 한국에 비해 일처리 하는 것이 빠르지 않을 분더러 영국은 전 세계에서 지원을 하는 상황이니 우리 아이같이 메일로 문의를 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을까? 우리 아이 하나정도는 관심을 가지지 않을 수도 있을 것 같기도 하고... 정확한 답을 듣지 못하더라도 지원을 해봐야지 생각만 하고 있었다. 그런데 13일 밤늦게 Manchester Recruitment & Admissions Officer 에게서 컨펌 메일이 왔다.
Dan, 나에게
Hello,
I can confirm that the below applicant would be able to re-apply for entry to our September 2024 intake.
We can consider resits as part of our entry requirements.
I hope this helps.
Regards,
Matthew
Recruitment & Admissions Officer | The University of Manchester | Oxford Road | Manchester | M13 9PL
다시 지원해도 된다는 굉장히 심플한 메일이 왔다. Dan이 보내면서 나를 참조로 했기 때문에 빨리 온 건지 원래 이렇게 답을 주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어떤사안이건 명확하게 답을 얻어야편하게 느끼는 성격이라 확인 메일을 받으니 마음이 좀 더 후련해졌다.
수많은 메일을 주고받으면서 좀 익숙해진 부분이 있다. 메일 쓰는 형식이 거의 동일하다는 것이다. 학교 때 영어시간에 메일 쓰는 법을 배웠었는데 Dear 어쩌고 저쩌고, 인사, 내용, 끝에 Best regards 등등 이렇게 하라고 했었다. 그때는 누가 이렇게 형식을 갖춰서 메일을 보낼까, 그냥 내용만 적으면 되지라고 생각했는데 실제 메일을 보내보니 대부분 그 형식을 잘 지켰다. 학교나 공공 기간이라서 그런 거 같기도 하지만 나도 그렇게 보내려고 하고 있다. 그래야 좀 더 답을 잘해줄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 이때까지 주고받은 메일을 찾아보니 메일 끝에 많이 쓰는 표현은 Best regards, Regards, Best wishes, Kind regards, With best wishes, Many thanks이다. 그 당시에는 괜한 걸 배운다는 생각도 있었는데 실전에서 써먹으니 내가 지금 알고 있는 많은 것들은 학교에서 배운 것 들이다. 문득문득 기억나는 상식과 지식들도 그렇고, 그 당시 친구들과 선생님들과 생활하면서 보고 느끼고 행하던 것들이 어른이 된 나에게 많은 부분 영향을 주는 것 같다는 생각을 메일을 쓰다 새삼 생각해 본다.
별거 아니지만 기회가 되었을 때 실행하고 해 보고 답을 얻고, 또다시 트라이해보고 또 실행하고... 이렇게 하나하나 해 나가다 보면 하는 과정에서 뭔가를 배우고 느끼고 깨닫고 하는 것이 있을 것이고... 나중에 중요한 선택의 순간에 현명한 판단을 할 수 있을 밑거름을 만들고 있는 거라 위로하고 또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