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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이 Nov 19. 2023

A level 시험 신청하기

유학 관련 글을 쓰지 시작한 이유

UCAS 지원할 때 A*가 나오지 않은 2과목을 Resit 하겠다고 해서 Further Math와 Physics 시험을 다시 봐야 한다. 영국에서는 학교에서 시험을 쳤기에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됐지만 이제는 알아서 응시하고 시험을 쳐야 된다. 시험을 신청하려고 보니 A level은 General Certificate of Education Advanced Level(GCE A level)International A level(IAL)로 구분이 되었다. 영국 내에서 치는 시험을 GCE A level, 외국에서 시험 치면 IAL라고 부르는 줄 알았는데 그렇게 지역으로 나눠져 있는 건 아닌 것 같다. 한국에서도 GCE A level시험을 선택할 수 있게 되어있는 걸 보니. 뭐가 다른가 살펴보니 과목 내에 모듈 구성이 달랐다. 즉,  GCE A level과 IAL의 수학내용이 달랐는데 같은 과목이라도 나라에 따라 배우는 내용이 조금은 다르듯 겹치는 부분도 있고 다른 부분도 있었다. 


우리 딸은 영국에서 GCE A level과정을 했기 때문에 GCE A level을 하는 게 당연할 것 같은데 UCAS 최종성적에 GCE A level도 있고 IAL도 있어도 되는 건가 의문이 생겼다. 우리 아이 같이 영국에서 공부하다가 다른 곳으로 이동하는 경우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긴 했다. Math는 GCE A level성적이고 Further Math는 IAL성적이어도 A level 성적이긴 하니 괜찮을 것 같기도 하고... 전반적인 영국 시스템을 봤을 땐 과목에 해당하는 성적만 있으면 될 것 같기도 하고 또 한편으론 같은 것을 하는 것이 맞을 것 같기도 하고. 


시험은 GCE A level은 1년에 한 번 5월에 있고, IAL은 10월, 1월 5월 이렇게 3번 시험이 있다. GCE A level도 옛날에는 2번 있었는데 없어진 상황이라고 한다. 그럼 IAL 치는 아이들이 더 유리한 것 아닌가? 시험 쳐보고 성적 안 나오면 잘 나올 때까지 계속 쳐보면 되잖아. 영국에서 시험 치는 아이들은 왜 가만히 있지? 몰라서 그런가? TOFEL, IELTS는 어느 나라에서나 같은 내용으로 시험을 보고 같은 기준의 점수를 받지 않나? 단순 영어 시험이어서 그런 건가? 영국대학 입시의 기준이 되는 A level이면 배우는 내용도 같아야 되고 같은 내용으로 시험을 쳐야 되지 않나? 모듈도 다르고 시험 기간도 횟수도 다르다는 게 좀처럼 이해되지 않는다.  


내년 5월까지 기다리는 것보다 일단 IAL시험을 치고 결과를 받은 뒤 만약 원하는 성적이 나오지 않으면 GCE A Level을 쳐보기로 했다. 이래도 되는지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기회를 놓치는 것보다 일단 하고 난 뒤 수습하는 게 나을 것 같았다. IAL 시험을 제공하는 기관은 Cambridge International Examinations (CIE), Edexcel 그리고 OxfordAQA 이렇게 3군데가 있다. 우리 딸은 Edexcel Exam Board로 공부를 했기 때문에 선택한 모듈이 Further Math로 인정을 받을 수 있는지 Edexcel에 메일을 보내서 내용을 확인을 받았다. 1월에 시험을 치고 성적이 나오면 오퍼를 준 학교마다 메일을 보내서 IAL로 치른 시험 성적을 그 학교에서 인정해 줄지 물어봐야 하고 혹시 안된다고 하면 5월에 다시 시험을 쳐야 하는 상황이다. 그것도 오퍼를 받아야 하는 상황이지만 오퍼가 늦게는 5월에도 오기 때문에 그때까지 꾸준히 준비하는 수밖에 없다. 


한국에서 A level 시험을 칠 수 있는 기관을 찾아보니 다행히 PAT시험을 칠 수 있는 곳보다는 많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다. 유학원마다 시험기관으로 등록을 하여 많아 보이는데 문제는 그 학원에 등록한 학생이 아니면 시험을 볼 기회를 주지 않는 곳이 대부분이었다. 기존의 학생들이 다른 사람학생들 때문에 시험에 방해가 된다는 게 제일 큰 표면적인 이유지만 유학원 입장에서는 시험을 칠 수 있게 하더라도 별 이득이 없고 귀찮고 책임만 져야 하니 굳이 다른 학생을 받을 이유가 없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내가 모르는 뭔가도 있겠지 하는 생각이 잠시 들었다. 다행히 지난번 시험 친 곳에서는 시험만 치는 것도 가능하여 다시 그곳에서 보기로 하고 등록을 하려고 보니 모듈별 시험비용은 12만 원, 6개 모듈 72만 원인데 늦게 신청한 비용 late fee를 36만 원이나 더 내야 했다. 아직 시험은 2달이나 더 남았고 그리 임박한 상황도 아닌데 그런 비용을 받는다는 게 좀 타당하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어쩔 수 없이 신청을 할 수밖에 없었다. 


 한국에 있는 학원들은 정보도 주기 않으려고 하고 유학원에 등록을 위한 상담이 아니면 상담도 해주지 않는다. 한국의 학원이나 유학원들은 교육을 위한 곳이라기보다 대학을 가기 위해 수단으로 개인이 선택하는 것이니 그럴 수밖에 없을 것 같기도 하지만 알면 알수록 씁쓸하다. 거기에 비해 영국에 있는 학교, 기관들은 질문을 하면 생각보다 빨리 답을 주고 충분히 설명도 해주고 개인의 상태를 더 고려하고 배려해 주는 것 같다. 공적인 기관이어서 그런가? 한국 유학원도 시험 기관으로 인정을 받은 상황이면 어느 정도 공적인 기관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기도 한데...


내가 알고 있는 지식을 다른 사람과 공유하거나 도움을 주면 안 되나? 하긴 이 일이 직업이고 정보가 돈인데 무료로 나눌 리가 있겠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너무 폐쇄적인 란 생각이 든다. 과목별 교육비, 과외비는 상상이상으로 비싸고 대학 진학 상담, Personal statement 쓰는 비용, 지원서 비용 등이 터무니없이 비싸도 울며 겨자 먹기로 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유학 보내는 비용에다가 이 비용까지 합하면 나 같은 월급쟁이에겐 감당하기 힘든 천문학적인 금액이다. 영국유학 시장이 작으니 어쩔 수 없는 부분도 있겠지만 나 같이 여유가 있어서 유학을 보내는 것이 아니고 아이가 가고 싶다고 해서 유학을 보내는 사람에게는 너무나 버거운 상황이다. 한국에서의 사교육이 맘에 들지 않아 유학을 보낸 것도 있는데 유학을 위한 준비를 하기 위해 그만한 돈이 또 들어가야 한다니 알았으면 엄두를 내지 않았을 것이다. 많은 이들이 가지 않는 길을 가려니 힘들고 외롭다. 내가 유학 관련 글을 쓰기 시작한 가장 큰 이유이다. 혼자 고군분투하며 알게 된 내용을 누군가 나와 비슷한 상황에 있는 사람에게 알려주고 싶었다. 별거 아니지만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은 천양지차이니까. 알고 나면 고작 그런 거였어라고 느낄 만한 내용이 많지만 모를 때는 두려웠으니까. 조금이라도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면 좋겠다는 심정으로.


여러 가지 복잡한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경우의 수를 모두 발생시키는 기분이다. 일부러 이렇게 하려고 해도 일어나기 쉽지 않은 일들이 펼쳐지고 있는 듯 하지만 어쩌겠나 또 받아들이는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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