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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ulie Mayfeng Aug 08. 2017

스님들의 만찬

쥴리 메이펑의 사진이 된 순간들 #011

BURMA. Mandalay. Monks' luncheon. ⓒ Julie Mayfeng






버마 만달레이. 2010.




그 날 나는 택시를 타고 만달레이에서 근교까지 여행을 했다. 오전에는 금 조각을 두드려 종이처럼 얇게 만드는 공장과 사원 몇 곳을 돌아보고 정오 무렵에는 부다 이미지(부처상)를 만드는 곳에 갔다. 입구에서부터 맛있는 냄새가 진동했는데, 쇠고기국 냄새와 비슷해 배가 무척 고팠다. 부녀자들은 한곳에 모여 커다란 솥에 음식을 만들고 있었다. 그리고 한쪽에는 스님들이 앉아 계셨는데, 곧 스님들의 식탁 위로 음식들이 차려졌다. 궁금해서 다가가보니 식탁에 고기가 올라와 있었다. 잘못 봤나 싶어 다시 보아도 그것은 돼지고기와 닭고기였다. 그곳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공양한 음식이었다. 육식은 당연히 안 될 거라 생각했던 내겐 적잖게 충격적인 장면이었다. 불교도라고 해서 모두가 채식만 하는 건 아니라는 걸 그 때 알았다. 스리랑카나 버마(미얀마), 태국, 라오스, 캄보디아와 같은 남방 불교권*에서는 육식을 한다. 버마를 여행하지 않았다면 몰랐을 사실들이었다.



 


*남방불교(상좌불교): 스리랑카, 버마(미얀마), 태국, 라오스, 캄보디아 등이 이에 속한다.    

  북방불교(대승불교): 중국, 일본, 한국 등이 속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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