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라는 말이 있다. 가만히 있으면 상황이 해결되거나 형편이 나아지지 않음을 뜻하는 말이다. 옳은 말이다.
우리가 세상을 살아가면서 생기는 많은 일들은 가만히 있는다고 해결되지 않는다. 적어도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믿고 있다. 그런데 이와 다른 주장을 하는 사람이 있다. 1억 부가 넘는 판매를 기록한 <행복한 이기주의자>의 저자인 웨인 다이어는 또 다른 저서 <우리는 모두 죽는다는 것을 기억하라>에서 아무것도 하지 말라고 한다. 개신교의 예정설과 유사하며, 결정론을 넘어선 숙명론적 시각이 두드러진다.
인생은 마법 같고 불가사의한 1 나노초 사이에 우리가 비존재에서 존재로 옮겨지면서 출발했다. 이 찰나의 시간 사이에 우리가 삶이라고 부르는 여정에 필요한 모든 것이 처리되었다. 눈에 보이지 않는 힘이 사동을 시작해 우리의 신체적인 특징을 채웠다. 궁극적인 신장, 체형, 눈, 피부 머리색, 언제가 나타날 주름, 죽음까지 모든 것이 눈 깜짝할 사이에 질서 정연하게 결정되었다. 그러니 삶에서 우리가 할 일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다. 더 정확하게 말하면, 아무것도 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을 생생하게 깨닫는 것이다.
일어날 일은 일어나고 일어나지 않는 일은 일어나지 않는다. 이 진리의 질서가 모순되거나 부정된 적은 한 번도 없다. 무언가를 더 일찍 깨닫기 위해 노력할 이유도 없고, 늦게 깨달았다고 해서 후회할 필요도 없다. 우리가 미리 알면 좋은 것은 오직 이것뿐이다.
'모든 것은 순차적으로 일어났다가 사라질 뿐이라는 것'
일어날 일은 일어나고 일어나지 않는 일은 일어나지 않는다. 인간의 자유의지는 예정된 수순에 따르는 것인가?
세상일이라는 게 뜻대로 되지 않아 위로를 받고 싶을 때가 있다. 아무 것도 할 수 없다는 무력감을 느낄 때도 있다. 바로 이럴 때 웨인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큰 위로가 된다. 뭔가를 하기 위해 조급히 서두를 필요도 없다. 그냥 시간에 상황을 맡기는 것이 현명할 수도 있다. 어차피 벌어질 일이라면 벌어질 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