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모사피엔스가 지구에 등장한 이후 수많은 천재들이 명멸했다. 돌을 나무에 묶어 멧돼지 같은 큰 동물을 에워싸고 사냥했던 우리 선조들...수만 년의 시간이 흐른 어느 순간, 그들은 돌로 된 창을 여러 개 만들어 멀리서 던지면 다치지 않고도 사냥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인류의 지성이 한 단계 도약하는 순간이다. 농업과 목축의 등장도 마찬가지다. 거주지 주변에 우연히 떨어진 씨앗에서 새로 싹이 트고 곡물이 열리는 것을 보고 아예 경작지를 조성해 작물을 수확하려 시도했던 그 시대의 천재. 집 근처로 내려온 야생 동물을 데려다 키우면 사냥할 필요가 없다고 느꼈던 선각자들. 수레바퀴나 문자, 숫자의 발명은 말할 것도 없다. 음악의 장단이나 높낮이를 음표로 기록한 것도 마찬가지다. 당대의 아인슈타인들이다. 가만히 생각해 보면 어떻게 저런 상상을 뛰어넘는 생각을 했을 수 있을까 놀랍기만 하다.
유럽의 르네상스 시대를 거치면서 천재들은 쏟아져 나왔다. '신이 세상의 중심'이라던 중세의 획일화된 종교관에 균열이 생기면서 과학과 지성이 자랄 토양이 조금씩 형성됐기 때문이다.
뉴턴은 지구를 포함해 삼라만상의 모든 별들과 행성은 중력에 의해 움직인다는 놀라운 사실을 발견했다. 그동안 지구를 거쳐갔던 수많은 선조들이 무심코 지나쳤던 일상에서 과학사의 일대 획을 긋는 법칙을 찾아낸 것이다. 지구상의 모든 생명체는 하나의 생명체에서 시작됐으며 지금의 인류도 그런 진화 과정을 거쳤다는 사실을 밝혀낸 다윈. 뉴턴이 주창했던 시간과 공간의 절대성을 뛰어넘어 관찰자의 위치와 속도에 따라 시간과 공간은 달라진다는 사실을 알아낸 아인슈타인. 거시적 세계와 달리 미시적 세계에서 입자와 파동은 확률적 분포로만 가늠할 수 있다는 한편은 이해하기 어려운 현상을 발견한 하이젠베르크 등. 이 모두가 인류사의 천재들이다. 특히 아인슈타인이나 다윈 같은 위대한 족적을 남긴 천재들은 인간의 실존적 한계를 뛰어넘어 생각한 사람들이다. 인간이 만일 자신의 속도가 빛의 속도에 근접하게 빨랐다면 '속도가 빠를수록 시간은 느리게 흐른다'는 상대성 이론을 당연하게 여겼을 것이다. 또 인간의 수명이 수십만 년이었다면 생명체 진화 과정을 지켜보며 애벌레가 나비가 되는 과정을 보듯 진화를 당연한 자연의 현상으로 받아들였을 것이다. 이들 천재들은 돌연변이처럼 등장해 인류 문명의 수준을 한 단계 올려 놓았다.
우리의 일상 가까이에도 천재들은 많다. 이들에게는 공통된 특징이 있다. 당연해 보이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뒤집어 생각하고, 당연해 보이는 것의 틈새에서 새로움을 발견하다. 그리고 끝없이 의문을 품는다. '이건 왜 이럴까?' 우리가 천재들의 업적에 범접하기는 어렵다하더라도 배울 점은 많다. 사물을 꼼꼼히 관찰하고, 다양한 시각에서 접근해 보는 것...그런 과정 속에서 천재들처럼 획기적인 뭔가를 찾아내긴 힘들다 하더라도 우리 일상에서 발견할 수 있는 행복이 더 커질 수 있는 요소는 있다고 생각한다. 또 그냥 무덤덤하게 지나쳐 버리는 이름 없는 들풀과 작은 곤충 같은 우리 동시대의 친구들과도 더 친숙해지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천재들의 삶에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얼마든지 차용해 올 수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