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4월 20일, 열한 번째
알람 소리를 듣고 일어나
시간부터 확인해요.
시계를 들고 시계를 봅니다.
시계가 있어요.
나는 시계를 보고
시계가 거기 있다는 걸
알게 됩니다.
시계를 보아서
시계가 거기 있다는 걸 아는 건지,
시계가 거기 있어서
시계를 볼 수 있는 건지.
'있다'라는 말은
그 누구도 정확한 뜻을 몰라요.
내가 있는 건
내 부모님이 계셔서이고,
내 부모님이 계시는 건
조부모님이 계셔서지요.
부모님들의 부모님들로 가다 보면,
가장 처음 계신 분은 누구일까요?
세상에 가장 먼저 '있게 된 것'은
무엇일까요?
세상은 넓고
모르는 건 참 많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