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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재영 Aug 07. 2018

개 짖는 소리

2018년 8월 6일, 백열세 번째

요새 밤에 개가 짖는다. 잠이 들라치면 옆집에서 기르는 개가 자꾸 짖는다. 이제 막 눈이 감길 때 월, 홍두깨마냥 봉창을 두드린다. 어제는 새벽에 짖어대는 통에 아침잠을 설쳤다. 오 분이 아쉬운 게 아침잠인데.

벌떡 일어나 옷을 챙겨입었다. 옆집에 한 마디 하려고 보니 화낼 일이 아니다.

하긴, 개니까 짖지. 사람이 짖는 것보다야 백번 천번 낫다.

일터에서 개 같은 사람을 만난 적이 있다. 어쩌면 개만도 못한. 출근부터 퇴근까지 짖는 소리를 견뎌야 했다. 그에 비하면 옆집 개는 양반이다. 자기 전 잠깐 짖다 저도 잠이 오면 잔다. 심지어 새벽에는 늦잠 자지 말라고 깨워주기까지 한다.

일터의 그 사람은 내게 도움이 된 적이 있던가. 참, 계급장 믿고 갑질하는 사람 들이받는 법을 알려주긴 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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