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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재영 Oct 21. 2021

2021년 10월 20일, 백스물세 번째

인간은 입으로 먹고 입으로 말한다. 쌓아온 정신의 역사도 입으로 말미암아 가능할진대 동물들도 입으로 먹고 마신다는 사실은 아이러니다. 먹어서 말할 수 있느냐, 말해서 먹을 수 있는 것이냐는 이제 의미 없는 질문이다. 논해야 할 사실은 오히려, 먹기만 하는 입은 말할 수 없다는 것이다. 말만 하다 굶어 죽는 입이 오히려 더 인간다우리라는 사실이다. 굶을까 입을 닫는 건 그나마 이해할 만하다. 말 같지도 않은 말을 하는 주둥이들을 보고 있자니 말 못할 짐승이 볼까 두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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