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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재영 Nov 07. 2021

빛과 행위, 양자정치학 뻘소리

2021년 11월 7일, 백스물여섯 번째

우리가 알고 있는 대부분의 힘은 전자기력이다. 규모로 따진다면야 중력이 가장 큰 힘이겠지만, 전자기력은 다양하고 조절하기 쉽다. 전자기력은 달리 말해 빛이다. 빛은 직진하면서 동시에 회절한다. 그래서 빛은 입자이자 파동이다. 전기력과 자기력은 파동의 형태로 서로 영향을 주고 받으며 곧장 나아간다. 서로가 매질이자 힘이 된다.


우리가 사는 거시세계는 전자기력이 크게 힘을 발휘하지는 못하는 공간이다. 햇볕을 쬔다고 내가 선 위치가 변하는 건 아니기 때문이다. 경계조건이 너무나 미약하므로 초기조건에 모든 운명이 결정된다. 한편 빛의 힘이 위치를 바꿀 만한 미시세계에서는 경계조건이 초기조건을 압도한다. 위치와 속도는 관찰할 때마다 변한다. 관찰에는 빛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타인의 시선은 인간 세계를 비추는 빛이다. 사람은 언제나 세계와 상호작용한다. 삶과 죽음이라는 자연적 조건만 정해졌지 사람의 정신과 타인의 외력은 언제나 그 자신과 주변을 변화시키는 조건이 된다. 인간은 서로가 행위자이자 관찰자가 되면서 미래로 나아간다. 오직 변치 않는 것은 여러 사람에게 기억된 과거일 뿐이다. 인간이 모여 만든 공동체로 말할 것 같으면, 한두 사람의 힘만으로는 움직이기가 여간 힘든 게 아니다. 사람의 변화가 세상의 변화로 곧장 이어지는 게 아닌 이유가 여기 있다.


양자와 원자 사이의 관계에서 인간과 공동체의 관계가 보이는 건 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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