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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재영 Jul 27. 2016

시작과 끝

2016년 7월 27일, 서른다섯 번째

세상에 모든 존재는 알 수 있는 것과
소망할 수 있는 것으로 나뉜다.

우리는 시작을 보면서 끝을 생각하고

끝을 보면서 시작을 생각해요.


밭에 씨를 뿌리면서

씨가 자라 열매를 맺을 때를 생각하고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지는 것을 보면서

사랑이 시작되던 때를 생각하니까요.


시작과 끝 둘 중 하나를 보면

둘 모두를 알 수 있어요.

하지만 시작도 끝도 볼 수 없을 때에는

둘 중 어느 것도 알 수 없어요.




나는 나의 탄생을 본 적이 없고,

나의 죽음도 경험할 수 없어요.

그러니까 나는 나의 시작도 끝도

결코 알 수 없어요, 단지 믿을 뿐.


우리는 세상의 시작과

세상의 끝을 경험하지 못해요.

그래서 우리는 세상의 시작도 끝도

결코 알 수 없어요, 단지 믿을 뿐.


시작과 끝에 대한 모든 의견은

믿음의 다른 이름인 가설이라고 불러요.


#하루한생각 #칸트 #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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