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7월 27일, 서른다섯 번째
세상에 모든 존재는 알 수 있는 것과
소망할 수 있는 것으로 나뉜다.
우리는 시작을 보면서 끝을 생각하고
끝을 보면서 시작을 생각해요.
밭에 씨를 뿌리면서
씨가 자라 열매를 맺을 때를 생각하고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지는 것을 보면서
사랑이 시작되던 때를 생각하니까요.
시작과 끝 둘 중 하나를 보면
둘 모두를 알 수 있어요.
하지만 시작도 끝도 볼 수 없을 때에는
둘 중 어느 것도 알 수 없어요.
나는 나의 탄생을 본 적이 없고,
나의 죽음도 경험할 수 없어요.
그러니까 나는 나의 시작도 끝도
결코 알 수 없어요, 단지 믿을 뿐.
우리는 세상의 시작과
세상의 끝을 경험하지 못해요.
그래서 우리는 세상의 시작도 끝도
결코 알 수 없어요, 단지 믿을 뿐.
시작과 끝에 대한 모든 의견은
믿음의 다른 이름인 가설이라고 불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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