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최재영 Sep 09. 2016

괴로운 물고기는 말이 없다

2016년 9월 9일, 서른여덟 번째

낚시대가 떨리고, 줄을 감는다. 태공은 웃고 물고기는 운다. 낚시 바늘에 꿰인 물고기가 비명을 지른다면, 낚시를 하면서 웃을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비명은 존재를 알리는 경적이다. 언어는 존재를 설명하는 안내판이다. 언어를 사용하는 존재에게 고통을 주면서도, 괴로워하지 않는 존재는 법적으로 처벌받는다. 비명을 지르는 존재에게 고통을 주면서도, 괴로워하지 않는 존재는 도덕적으로 비난받는다.


언어도 비명도 내지 않는 존재에게 고통을 주면서도, 괴로워하지 않는 존재는 아무런 거리낌이 없다.


#하루한생각

매거진의 이전글 화해는 사과가 아니라 이해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