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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철수 Jun 05. 2021

"30대 안 뽑아요"

66곳 중 63곳 알바 면접도 못 보는 세상

30대는 알바도 구하기 힘든 세상이란다. (기사 보러가기)

여러 사장님들의 변은 있겠으나 같은 30대로서 이해하기 힘든 건 사실이다.


종종 취준생들에게 "나이는 중요치 않다, 공백기도 중요치 않다.  그 기간에 무엇을 했는지에 집중하라."는 말을 전한다.  그 기간에 꼭 이름  있는 기업의 인턴,  대외활동이 아닌 아르바이트라도 좋으니 무엇이든 하며 취준과 병행하라는 의미다.  그런데 30대는 그 아르바이트마저 힘들다는 기사가 눈에 띄었다.


참 고달프다.  자원이라고는 꼴랑 사람 뿐인데,  그나마도 사용연한이 참 짧다.  설상가상으로 이제 그 자원의 공급도 급격하게 줄어드는 중이란다.  언제부터 우리는 이리도 나이에 집착하게 되었는가.  팔팔한 두뇌와 신체가 탐나지 않는 직장이 어디 있으랴.  허나 과연 세상 경쟁이 어찌 나이순으로  결정될까? 극렬한 안티이지만 NBA 농구선수 르브론 제임스는 84년생으로 나와 같은 03학번이지만 여전히 MVP 순위 최상단에서 경쟁하고 있으며 저번 시즌에는 무려 FINAL MVP를 수상했다. 이런 극적인 사례가 아니라도 인간의 역량이 꼭 나이와 비례하는 것은 아니다.


지금 30대 당신에게 필요한 건 불평과 불만 아닌 선택과 집중


공감과 푸념은 여기까지. 그럼 이러한 참으로 불합리하고 불공평한 세상에서 어찌 살아야 되는가. 아직 취업하지 못한 30대 청춘들이 기억해야 할 건 먼저 불평, 불만은 인생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 얼마나 꼰대스러운 조언이겠냐만 본인의 불평, 불만으로 세상이 바뀌지 않는다는 사실을 한번이라도 자각한다면 정해진 에너지의 소중한 일부를 불평 불만에 할애하지 않는 것이 낫다는 생각이 들리라. 당신 말이 맞다. 세상이 잘못됐다. 분명히 고쳐져야 한다. 하지만 나는 바꿀 수 없다. (당분간은) 우선은 내가 가던 길을 걸어가는 것이 맞다. 물론 그 부조리와 불합리로 행로가 조금 험난해진 것은 맞다. 하지만 당장 주저 앉아 그 가시덤불에 욕지거리를 하며 시간을 보내기에는 갈 길이 멀다. 늦었지만 아직 가능성이 열려 있는 이 마지막 시간에는 선택과 집중을 통해 돌파를 하는 것이 현명하다.


그렇다면 30대 취준생, 무엇을 할 것인가. 일자리를 계속 구해야 한다. 끊임없이 찾고 지원해야 한다. 취업에 있어 탈락은 실패가 아니다. 진정한 실패는 취업 포기이다. 대부분이 포기해 나가 떨어지는 이 시장에서 승리하는 길은 계속해서 남아있는 것이다. 아르바이트도 마찬가지이다. 공백기를 커버하기 위해 아르바이트가 필요하다면 계속 구하면 된다. 단순히 편해보이는 집 앞 커피숍 알바, 근사한 레스토랑 알바에 무작정 지원하는 것보다 본인이 가야할 길에 필요한, 최소한 사무보조 알바 등에 지원하자. 유통회사 영업관리에 지원한다면 집 앞 편의점 알바도 훌륭한 직무경험이 될 수 있다.


아직 문은 열려 있다


어쨌든 아직 문은 열려 있다는 것이다. 그 문이 닫히기 전에 온갖 유혹과 난관을 무시하고 나아갈 것인가, 세상의 부조리와 싸우며 그 길에 남을 것인가. 감정과 나태에 떠밀려 선택되는 것이 아닌 치열한 고민을 통해 어느 한 쪽이라도 직접 선택하는 것이 돌이켜 후회가 없다.


선택은 언제나 인디애나 존스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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