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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철수 Jun 09. 2021

취업은 연애와 같다

연애 잘하는 사람이 취업도 잘하는 이유

취업 시장에 머문 지 어느 덧 10년이 지났다. 처음엔 단순한 취준생으로, 그 다음엔 취업 컨텐츠를 만드는 직장인으로 입장은 바뀌었으나 취업에 관해 고민하는 일상은 여전하다. 이렇게 나름 누구 못지 않게 취업 시장에 몸을 담근 동안 변치 않는 생각 하나가 있다. 바로 취업은 연애와 같다는 생각.



노력 없는 기적을 경계해야 하는 이유


첫번째,

노력이 필요하다. 기다리면 인연은 찾아오지 않는다. 방구석에서 상상만으로 좋은 인연을 기다리기보다 적극적으로 자신의 짝을 찾아 떠나야 한다. 물론 백마 탄 왕자가 누추한 나의 일상으로 찾아오는 기적도 생길 수 있다. 허나 단순 기다림을 통해 얻어진 인연은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인생은 동화가 아니기 때문이다. 연애의 경우 끊임없이 나의 이상형에 대해 고민하고 만남을 통해 나에게 맞는 짝을 수정해 가야 할 것이며, 취업의 경우도 마찬가지로 나에게 맞는 기업을 탐색하고 직간접적으로 경험해보며 내 자리를 찾아야 할 것이다. 지름길은 없다. 끊임없는 지원과 경험이 왕도인 셈이다. 기적을 경계해야 한다.


밀당은 선택 아닌 필수


두번째, 

기술이 필요하다. 처음부터 모든 패를 드러내면 실패 확률이 높다. 소개팅을 생각해보자. 카페에서 만난 소개팅 상대에게 첫눈에 반해 어떻게든 마음을 얻으려는 생각에 할 말 못할 말 가리지 않고 모든 것을 보여 준다고 가정해보자. 물론 순수한 모습에 감동을 받아 좋은 관계로 발전될 가능성도 있으나 대개는 그런 상대방을 을로 인식해 매력을 못느끼거나 홀랑 빼먹을 생각을 품게 된다. 이러한 관계의 끝은 불 보듯 뻔하다. 밀당의 기술은 필수라는 말이다. 취업의 경우에도 한 기업에 막연한 환상에 빠진 취준생이 취업에 성공할 확률은 절대적으로 낮다. 회사에 대한 적나라한 구애로 점철된 자소서, 면접 답변은 일단 거부감이 들게 마련이다. 콩깍지의 유효기간은 100일이란 걸 인사팀이 모를 리 없기 때문.


다 행복하자고 하는 일


마지막으로,

둘 모두 한쪽의 일방적 선택이 아닌 서로가 서로를 선택하는 과정이다. 간택을 받는다는 마음으로 임하면 실패 확률이 높다. 상대의 맘에 들기만을 바라며 자신을 속이고 만나는 관계가 정상적일 수 없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나는 액션 영화광이지만 상대는 로맨스 영화광이다. 본인의 취향을 숨기고 매일, 매주, 매달 로맨스 영화를 즐겨 볼 수 있을까? 언젠가 현타는 오게 마련이고 그 관계는 오래가지 못할 수 밖에 없다. 따라서 본인이 중심이 되는 관계를 만들어 가야 한다. 상대의 눈높이에 맞추는 것은 에티켓일 뿐 결국은 내가 가진 모습으로 상대를 충분히 설득, 유혹시킬 수 있어야 한다. 가식은 오래 가지 못한다. 회사 생활이건 연애건 결국 본인 생활의 큰 부분을 차지하게 된다. 불행한 일상을 일탈로 위로받는 인생은 행복할 수 없다는 점을 명심하자.


이처럼 연애를 잘하는 사람이 취업을 잘할 가능성이 꽤나 높다. 연애는 상대방과의 인간관계, 취업은 인사팀, 면접관과의 인간관계일 뿐이다. 이 관계의 공식을 이해하면 취업도 연애도 남의 일이 아닐 것이다. 부담 갖지 말자. 두려워하지 말자. 최선을 다했으나 떨어졌다고 좌절하지는 말자. 포기하지 않는다면 다른 인연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분명 나의 인연은 올 것이다.


관계의 중요성 : 둘 모두 어긋난 관계의 피해자일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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