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수없는 아저씨의 재수있는 책
*공교롭게도 계속해서 일본 책만 읽게 되는데 오해하지 마세요. 그런 사람 아닙니다.*
일본에서 사업하는 형의 추천으로 읽게 된 책. 일단 그 형 자체가 굉장히 정력적으로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는 사람이라 책을 읽으면서 확실히 이 사람이나 그 사람이나 비슷한 DNA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랑은 맞는 것 같으면서도 맞지 않는.
얼마 전 읽었던 '왜 일하는가'와는 100% 대척점에 서 있는 책이다. '왜 일하는가'가 본인에게 주어진 일이라면 어떤 일이든 열과 성을 다해, 마치 구도자의 자세로 매진하라는-실제 그 아저씨는 말년에 승려가 되기도 함- 주장이었따면 이 아저씨는 한 가지일에만 매진하는 건 멍청한 일이라 말한다. 지금과 같이 다양한 니즈가 폭발하고 새로운 도전의 장벽이 낮은 시대에(개방형 혁신시대) 한 가지 일만 붙들고 있는 건 낭비라나 뭐라나.
돌이켜보면 내 인생과도 비슷한 거 같으면서 다른 거 같은. 2012년 취업 팟캐스트를 시작하며 지금까지 취업 분야에 몸 담고 있는 것, 그러나 팟캐스트, 책, 방송, 앨범, 유튜브 등 제대로 한 건 없지만 하여간 온갖 컨텐츠 영역을 넘나들며 한번씩 발을 담궜다는 것. 나는 이나모리 가즈오파인가 호리에 다카후미 파인가.
중요한 건 어떤 방식이든 자신에게 맞는 방식을 찾으면 되는 것. 그렇기에 이런 방식이든 저런 방식이든 성공한 이들의 이야기를 듣는 것이 중요하다. 내가 하는 방식은 남과 달라 성공할 수 없어, 이런 나이롱 열정과 끈기로는 아무 것도 될 수 없어 라고 되뇌이던 과거에 이 책을 만났다면 조금 덜 외롭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 결국 자기 확신이 중요하다. 자기 확신은 몰입의 연료이고 몰입은 성공이라는 먼 종착지에 다다르는 유일한 자가용인 것. 쓰고 보니 좀 멋있네.
분량도 얼마 안되고 어렵지 않은 내용이라 빠르게 읽을 수 있었던 책. 금사빠들에겐 꽤나 반가운 책이 아닐지.
+다만 이 아저씨가 말을 참 재수없게 한다. 본인의 방식이 옳고 그 외의 방식은 아주 배척하는 입장. '한심', '~따위' 등으로 비하하는 표현이 빈번하게 나온다. 지나친 자기 확신이 괴물을 만든 것일까. 아니면 그렇게 몰아부쳐야만 지탱할 수 있는 지경인 것인가. 타인에 대한 공격적 성향은 열등, 불안, 초조에서 나온다. 깜빵도 한번 다녀오셨던데. 아무튼 적당히. 이런 책, 의견이 있다는 정도로만.
*책에서 인상 깊었던 부분. 개인기록용으로 좀 길어요. 안보셔도 됩니다*
-다동력이란 각기 다른 여러가지 일을 동시에 처리해 내는 힘을 의미. -17p
-지금같은 시대에 이치로 선수와 같은 재능을 지니지 못한 사람이 한가지 일에만 얽메여 버린다면 가치있는 것을 만들어낼 수 없다. -26p
-'바퀴의 재발명', 이미 바퀴라는 편리한 도구가 존재하는데 처음부터 자신의 힘으로 바퀴를 개발하는 것만큼 시간과 노력을 낭비하는 일은 없다.(ex. 전통 스시야 견습생) -33p
-개방형 혁신 시대에서는 일단 도전하고 보는 행동력과 아이디어를 진화시키는 힘이 요구된다. -35p
-일단 시작해버리면 필요한 지식이나 노하우는 자연스레 터득된다. -36p
-'이 직업으로 평생을 먹고 살겠어'라고 말하는 사람은 자신의 능력을 스스로 제한하는 것 -41p
-성실함의 세뇌에서 벗어나자. -45p
-내가 직접 해야 하는일이 무엇인지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자신만이 할 수 있는 업무 이외에는 과감히 다른 사람에게 맡기자. -48p
-항상 전력을 다해 달리는 축구선수는 이류다. 52p
-지향해야 할 것은 '완벽'이 아닌 '완료'다. 53p
-'잘안되면 어쩌지?'라고 걱정만 한다면 계획은 평생 결실을 맺지 못한다. 56p
-완벽하게 5년동안 준비해서 개최한 1회 페스티발보다는 불완전해도 좋으니 5년 동안 시행착오를 반복한 페스티벌 58p
-준비하는 시간은 낭비다. 59p
-'균형'이라는 종교에 얽매여 있으면 두각을 나타낼 수 없다. 65p
-무엇인가 한가지를 깊게 파고들면 그 분야의 진수를 알게 되어 다른 곳에도 응용할 수 있게 된다. 66p
-80점을 받는 데 성공하면 긴 세월을 들여 100점을 받는 데 집착하기보다 다음 분야로 넘어가는 편이 새로운 발견을 더 많이 할 수 있다. 69p
-중요한 것은 '절대시간'이 아니라 '체감시간' 체감시간이 긴 일을 줄여나가야 한다. 78p
-상대하지 않을 사람을 정하는 것이 당신의 삶의 방식을 결정한다. -93p
-"물어보는 것은 한순간의 창피. 물어보지 않는 것은 평생의 창피" -116p
-대부분의 경우 야근에 시달리는 이유는 업무량이 많아서가 아니라 비효율적이기 때문. 143p
-스트레스 없이 계속하기 위한 궁리. 146p
-다른 사람이 느긋하게 평균적인 인생을 보내는 동안 단시간에 많은 일을 처리해서 다른 사람이 도달하지 못하는 높은 곳까지 올라가라. 152p
-수면시간을 줄여서는 안된다. 바꿔야 할 것은 일을 하는 방식이며, 생산성이다. 157p
-창피를 당할 용기, 실패할 용기만 있으면 점점 면역력이 생겨서 리스크를 두려워 하지 않게 된다. 170p
-먼저 말을 꺼내고 행동해주는 선도자가 가장 중요하다. 174p
-미지의 자극과 계속해서 접촉하면 세살배기 아이와 같은 '다동력'을 유지할 수 있다. 185p
-손에 든 카드를 활용하려고 고민하지 말고 무엇을 하고 싶은지 생각한 다음 필요한 카드를 모으자. 186p
-인생은 유한하다. 예측 가능한 시간을 줄이고 미지의 발견을 즐기자. 191p
-어떤 구체적인 목적을 위한 수단으로 인생을 살아서는 안된다. 즐기는 것만이 전부다. 좋아하는 일을 마음껏 하다보면 수중에 무언가 남게 된다. 194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