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책이야기

[책 리뷰] '행복에 걸려 비틀거리다' 대니얼 길버트

행복이란 무엇이길래

by 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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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렵다. 최근 읽었던 책들과 다소 상이한 분야, 내용이어서 영점 잡는 게 쉽지 않았다. 나무만 보다 숲을 본 느낌이랄까. 그럼에도 쉬운 예시, 문체 등으로 끝까지 정복할 수 있었다.


우리는 행복에 집착하고 그 행복을 미래에서 찾으려 노력한다. 미래는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우리의 상상에 의존하게 되는데 이 상상이란 것에 다양한 편의, 오류가 개입될 수 밖에 없다보니 정작 미래가 현실이 되는 순간 실망과 좌절이 기대했던 행복을 대체하게 된다. 최근 이사에 대한 부푼 꿈을 안고 있는 내게도 꽤나 의미심장했던 주제.


공감가고 흥미있는 내용들이 많이 있었으나 말미에 나온 의사소통, 신념에 관한 부분이 기억에 남는다. 번식이 유전자를 전파하는 행위라면 의사소통은 신념을 전파하는 행위이다. 그 신념이 옳은지 그른지보다 얼마나 강한지, 그리고 얼마나 강한 전파력을 가지고 있는지가 사람들의 인식을 좌우한다. 종교와 같다고 해야 될까.


이 책에서 든 대표적 거짓 신념의 예는 부와 자녀, 두가지. 부의 크기가 커질 수록 행복해진다는 믿음, 자녀가 있어야 더 행복하다는 믿음은 신화라고 저자는 말한다. 부의 경우 일정 수준까지는 만족도가 높아지긴 하나 어느 수준을 넘어서면 한계 효용이 체감하는 예를 들고 자녀의 경우는 실제 조사 사례를 밝히며 그 결과 자녀 양육이 집안일을 하는 것보다 약간 즐거운 일이라고까지 말한다.


행복은 무엇일까. 결국 내가 행복하다고 믿고 사는 게 전부 아닐까. 돈 버는 게 재밌는 사람은 돈을 벌며 재밌다 생각하며 살면 되는 것이고 돈 쓰는 게 재밌는 사람은 쓰면서 재밌다 생각하며 살면 되는 것. 나보다 더 큰 부자를 보며 부러워하는 게 괴로우면 나보다 가난한 사람을 보며 만족하면 되는 것이고 자녀가 갖고 싶으나 자녀가 없어 불행한 이들은 자녀 가진 사람들이 할 수 없는 것들에 집중해 만족을 느끼면 되는 것이다.


중요한 건 모든 걸 가질 순 없고, 원하는 걸 가진다 해도 이 놈의 욕심은 화수분처럼 솟아난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는 것. 적당히 만족할 줄 알고 괴물같은 욕심을 가만히 바라보며 가끔은 진정시킬 수 있는 침착함이 결국 행복한 삶의 유사 정답은 되지 아닐지.


아무튼 책 내용보다는 행복이 뭔지 생각하고 돌아보게 하는 책.



*책에서 인상 깊었던 부분. 개인기록용으로 좀 길어요. 안보셔도 됩니다*


-전두엽은 미래를 상상할 수 있게 하는 부위로 인간의 뇌에 가장 최근에 첨가된 영역이다. 38p


-우리가 하루 8시간 정도를 생각을 한다면 그 중 1시간은 아직 발생하지 않은 일을 생각하고 있다는 얘기다. 46p


-미래에 관한 공상은 즐거움을 주기 때문에 우리는 간혹 그런 미래에 도달하기보다 그냥 생각하는 것을 더 좋아하기도 한다. 46p


-우리의 뇌가 미래를 상상하려 애쓰는 가장 중요한 이유는 우리가 경함할 것들을 통제하고 싶어하기 때문이다.(요양원 노인-식물 사례) 51p


-통제를 통해 우리가 즐거움을 경함하기 때문. 55p


-'행복'은 우리를 즐겁게 해주는 무언가를 지칭하기 위해 우리가 편의상 이름 붙인 것. 64p


-일단 우리가 어떤 경험을 하고 나면, 다시는 그 경험을 하기 이전처럼 세상을 볼 수 없게 된다. 87p


-개인적인 관점이 끼어들지 않은 행복은 존재하지 않는다. 91p


-'기억행위'는 실제로 저장되지 않았던 세부사항을 나중에 '채워넣는'것까지 포함된다. 122p


-당신의 뇌는 없는 것을 발명하고 창조하며 만들어낸다.(ex.눈동자의 맹점) 124p


-지각은 하나의 그림이지 사진이 아니며, 이 그림에는 묘사된 사물의 속성과 아울러 그것을 그린 화가의 재주도 담겨있다. 129p


-생각하기에 따라 갑부의 삶이 그리 대단해 보이지 않을 수도 있고, 사형수의 삶이 끔찍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점이 중요. 141p


-우리가 선택할 때에는 대안들의 장점에 주목하지만, 거부 결정을 내릴 때는 주로 대안들의 단점을 고려한다. 149p


-과학자들이 범하는 실수가 있다면 그것은 거의 대부분 미래가 현재와 굉장히 비슷할 것이라고 예측하는 것이다. 167p


-뇌는 어제와 내일을 개념화하면서 그 사이의 빈 곳을 오늘이라는 재료를 사용하여 채워넣는다. 168p


-현재가 우리 기억 속에서 과거 일부분의 색을 바꾸는 것이라면 미래에 대한 상상은 현재에 의해 완전히 창조되는 것이다. 170p


-상상은 현재의 경계를 뛰어넘지 못한다. 184p


-사람들은 시간을 공간적인 것으로 상상한다. 187p


-충분한 시간간격을 두고 순차적으로 발생하는 일들 사이사이에 충분한 시간이 존재하기 떄문에 다양성은 오히려 기쁨을 감소시킬 수 있다. (ex.좋아하는 요리 간격두고 먹기) 194p


-우리가 미래의 느낌을 예측하려고 할 때 우리는 자연스럽게 현재의 느낌을 그 시작점으로 사용하기 때문에 실제보다 훨씬 더 미래가 현재와 비슷할 것이라고 상상하게 된다. 199p


-뇌는 자극의 절대강도보다 상대강도에 민감. 201p


-세상에 좋고 나쁜 것이란 없으며 오직 우리의 생각이 그것을 만드는 것이리라. 217p


-장애가 없는 사람들이 장애를 가진 사람들의 행복을 과소평가 한다. 220p


-우리는 자극 그 자체가 아니라 자극이 우리에게 주는 의미에 반응(ex.CAT CHT) 225p


-우리는 어떤 것이 자기 것이 되면 그것을 더 긍정적으로 보게 된다. 230p


-우리가 경험하는 것은 현실과 이상 사이의 타협, 명백한 현실과 낙관적 환상의 적절한 조합. 231p


-우리는 사실을 조작한다. 235p


-현재의 행동은 미래의 후회를 줄이기 위한 방법으로 결정된다. -256p


-장기적 관점에서 보면, 사람들은 무언가를 했던 것보다 하지 않았던 것을 훨씬 후회한다. 257p


-아주 나쁜 경험을 하고 나서는 긍정적인 관점을 지닐 수 있어도 조금 나쁜 경험을 하고 나서는 그러기 쉽지 않다. 260p


-우리의 심리적 면역체계가 경미한 고통보다 강한 고통에 작동한다는 점. 262p


-피하거나 도망치거나 뒤바꿀 수 없는 상황은 심리적 면역체계를 발동시킨다. 264p


-기억의 편협 기술은 정교한 것만큼이나 오류도 많아서 때로는 과거를 잘못 회상하게 하거나 미래를 잘못 예측하게 한다. 283p


-우리가 기억하는 것은 가장 좋았던 순간 또는 가장 나빴던 순간이지 가장 흔한 순간이 아니다. 287p


-우리 기억은 결말 부분에서 큰 영향을 받는다. 291p


-기억이란 사건이라기보다 화가의 재량이 발휘된 인상주의 그림과 같다. 300p


-우리는 우리와 마음이 닮은 사람을 만들어내기 위해 신념을 퍼뜨린다. 307p


-우리늬 신념-전달게임은 자녀와 돈이 행복을 불러올 것이라 믿어야만 하도록 구성되어 있다. 이는 그런 신념의 진실여부와는 무관하다. -317p


-우리는 스스로를 굉장히 독특한 사람이라고 믿는다. 328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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