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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철수 Sep 06. 2021

대기업 임원에서 택배사 직원으로

어느 직장인, 아니 우리 모두의 이야기

우리는 왜 직장인이 되려고 하는 것일까. 왜 직장인으로 머물고자 하는 것일까. 직장인의 끝은 무엇일까.


직업상 취준생들을 많이 만나고, 어떻게든 그들의 취업을 돕기 위해 고민하고 노력한다. 나 역시 직장인이지만 그들은 왜 직장인의 왕관을 쓰려 하는 걸까. 그리고 10년 전 나는 왜 그렇게 직장인이 되려 했을까.


한진해운 임원. 누구나 가고 싶어하는 회사였고, 누구나 가지고 싶은 직함이다. 기사 속 주인공은 월급쟁이의 꿈이라는 임원의 자리에 오르게 되지만 정리해고 이후 다양한 일을 전전한 끝에 택배사에 취업하게 된다. 그것도 임원이 아닌 물류센터 직원으로.


취업은 끝이 아닌 인생의 연장선에 불과하다. 위 기사와 같이 모든 직장인의 꿈이라 하는 임원 역시 끝이 아닌 연장선일 뿐이다. 마찬가지로 임원 이후의 커리어 역시 물류센터 직원이든, 자원봉사자이든, 다른 기업 임원이든 삶의 연장선일 뿐이다.


취준생들의 마지막 자리가 현재 가고 싶어 마지 않는 그 직장-직장인이라면 현재의 직장-일 순 없다. 그럼에도 그들이 그 곳에 목 매는 이유는 무엇을까. 결국 하고 싶어서가 아닌 해야 해서가 아닐까. 모두가 그쪽 방향으로 달려가기 시작하고 나만 뒤처질 수없으니 서둘러 뛰어가는 상황. 끝이 보이지는 않지만 달리다 보면 끝이 나오겠지 하고 달리는 상황.


결국 우리는 우리의 끝을 고민해야 할 시기가 다가온다. 지금은 바빠서, 지금 하기엔 너무 어렵고 무거워서, 혹은 귀찮고 막막해서 미루다 보면 더 큰 무게로, 지금보다 몸과 마음이 약해진 시기에 예고없이 찾아오게 마련이다. 그때 우린 감당할 수 있을까. 인생의 불편한 진실. 언젠간 땅만 보던 시선을 저 멀리로 돌려야 한다.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 지금까지 나한테 하고 싶은 말이었습니다.


(유튜브 캐치티비에 놀러오시면 더 많은 이야기를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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