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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철수 Sep 16. 2021

그럼에도 일해야 하는 이유

당장 먹고 살기 위해, 그리고


우리는 왜 일하는가. 무엇을 할 것이며, 언제부터 시작했고, 언제까지 해야할까. 이건 지금 취업 준비중인 취준생들은 물론 나처럼 일하고 있는 직장인 혹은 사업자들에게도 똑같이 어려운 질문이다. 먹고 살려면 취업이든 창업이든 일을 해야 하고 그 일 자체, 혹은 일로 인한 보수가 적절하다고 생각하니까 할 뿐 한번도 저런 고민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고 명확한 답을 내려본 적은 없을 것이다.



취업포기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정부에서는 높아지는 실업률에 고민하고 취준생들은 취업이 안돼 힘들어하지만 진짜 절망한 일부 청년들은 취업 자체를 포기하고 있다. 누군가는 이런 청년들에게 나약하다며 돌을 던진다. 누군가는 창창한 그들의 미래를 걱정한다. 그들은 왜 취업을 포기하는 것일까. 그들은 왜 일을 하려는 노력조차 하지 않는 것일까.


출처 : 캐치TV


우선 취업이 쉽지 않다. 코로나로 채용이 뜨지 않거나 수시채용으로 채용규모가 줄었다. 들어갈 구멍이 사라지거나 작아진 것이다. 여기 저기 나오는 '역대 최대 취업난' 기사를 보며 자기 확신이 약한 취준생들은 전의를 상실한다. 미래를 준비하기보다 현재에 가라앉아있기를 택한다.


아울러 일의 가치가 낮아지고 있다. 노동의 강도를 견디기에 여가의 달콤함은 너무 강렬해졌고 취업, 창업 외 쉽게 돈을 버는 이들이 눈에 띄면서 취업 의지가 꺾인다. '뭐를 위해 이렇게 힘들게 노력해야 하나. 어렵게 입사해 돈을 번들 좋은 차, 번듯한 집이라도 살 수 있을까. 그럼 일을 왜 해야하지?'


직장인들도 마찬가지이다. 노동소득의 증가율이 자본소득의 증가율을 따라잡기 어렵다는 명제는 이 시대의 아젠다가 되었다. 누구는 주식으로 얼마를 벌었네, 누구는 코인으로 얼마를 벌었네 하는 얘기에 올라오는 노동에 대한 회의감은 몰입과 근로의욕을 저하시키기고 젯밥에 열을 올리게 만든다.


틀린 말은 아니다. 내 미래를 책임져주지 않을 노동소득에 현재를 다 바칠 필요는 없다. 그래서도 안된다. 그럼에도 노동이 필요한 이유는 미래를 위해서이다. 우리가 그리는 미래로 점프해 이동하는 방법은 없다. 현재와 미래는 점과 점의 이동이 아닌 선으로써 이어지는 것이다. 몸과 마음의 무게 중심을 차츰 이동하시켜야 한다. 몸은 여기 있으면서 마음만 콩밭에 보내 놓으면 몸도 괴롭고 마음도 괴롭다.


일단 눈 앞의 일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지금 당장 먹고 살기 위해. 그리고 장밋빛 미래를 위해. 눈을 감고 상상만 하는 게 아니라 멀리일지라도 눈을 뜨고 바라보며 두 발로 천천히 걸어가야 한다. 가는 길이 달콤하진 않을지어다. 현재의 늪을 벗어나기에 꽤나 오랜 시간이 걸릴 수도 있다. 그럼에도 이 땅바닥에서 열심히 발을 굴러야 한다.


우리는 일하기 위해 태어난 존재가 아니다. 누구도 태어나 스스로 일하지는 않는다. 일 그 자체가 목적이 되는 인생은 종국적으로 불행할 수밖에 없다. 일은 수단일 뿐이다. 수단은 목적을 위해 존재한다. 허나 수단이 있으면 목적은 공허한 꿈일 뿐이다. 명심하자. 명심하자. 명심하자..(세번째는 나 자신에게 하는 말)


(유튜브 캐치티비에 놀러오시면 더 많은 이야기를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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