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운동 안하는 이유
연초에 운동을 할까 말까 고민하다 여적 안하고 있다. 코로나 핑계로 미룬 것도 있으나 사실 하기 싫어서 안한 거겠지.
운동을 하지 말자고 유혹하는 핑계 중 가장 설득력이 있는 건 바로 지속가능성이다. 나의 경우 의지의 문제건, 상황의 문제건 어떤 운동이든 1년 이상을 지속하기 힘들었다. 10년 전 쯤 헬스를 6개월 정도 다녔고 결혼 전에 이사하기 전까지 동네 수영장을 1년 정도 다닌 게 내 운동의 역사다.
결국 나에게 운동은 그만 둘 운명의 숙제일 뿐이다. 이렇게 그만 둘 거 애초에 시작하지 않는 게 낫다 라는 논리가 아침마다 유혹하는 중. 그러다 어제 우연히 본 부처님의 유언.
형성된 것은 사라진다
애초에 있던 것 외 새로 생겨난 것은 결국 사라지는 것이 운명이란 것이다. 태어난 것은 죽게 마련, 열정은 식게 마련, 누군가에 대한 좋은 감정, 나쁜 감정 역시도 언젠가는 사라져왔다. 그런다고 애초 태어나지 않는 것이, 어떠한 감정조차 가지지 않는 것이 옳은 것인가.
부처님 유언 다음 문장에 답이 있다.
사라질 지언정 모든 시작에는 의의가 있다. 기억에만 남을지언정 무언가를 행하는 것은 계산할 수 없는 가치를 가진다. 영원하지 못할 것에 불평하고 핑계대고 후회하지 말고 할 수 있는 것, 해야 할 것에 최선을 다하자. 부처님 말씀이다.
하길 잘했다. 그리고 하자...
ps.무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