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을 꼭 해야 되나요?
네 해야 됩니다.
얼마 전 취준 카톡방에 한 취준생이 남긴 푸념?고민?이다. 틀린 말은 아니다. 집값은 유례없이 상승해 몇년 전의 집값으로는 이제 전세도 못들어가는 실정. 취업해서 열심히 돈 모아, 차 사고, 결혼하고, 집 사고.. 식의 중산층 테크는 이제 폐기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시대가 변했고 지금 시대에 맞는 패러다임은 아직 묘연하므로 나를 포함한 직장인, 예비직장인들은 혼란스러울 수 밖에. 이전 세대 월급쟁이의 삶을 누릴 수 없게 되는 데에서 오는 박탈감이 분명히 있을 테고, 이런 박탈감은 누군가를 향한 분노, 아니면 아예 자포자기하는 심정으로 돌변하게 된다.
뭐가 됐든 결국 일하기 싫다는 감정으로 귀결된다. 일하기 싫은 거야 인간의 본성에 가까운 감정이지만 아마 지금처럼 극심한 적은 없었으리라. 이렇게 일해서 뭐하나. 일을 왜 해야하나의 정서에 휩쓸려 취업 의욕까지 상실한 취준생들에게 그럼에도 꼭 하고 싶은 말. 일단 취업해 일을 해보자. 돈을 벌어보자.
일해도 집을 살 수 없는 세상은 맞다. 그러나 일하지 않으면 집에 살 수도 없다. 그렇기 때문에 일은 해야 한다. 돈 벌어 집도 못 산다며 '의미없다 안할란다' 취업을 포기하거나 회사를 그만두는 이들도 먹고 자고 싸기 위해서는 결국 돈이 필요하다. 그럼 어떻게 벌 것인가. 내 밥값을 어떻게 벌 것이냐에 대한 고민은 밥값을 벌면서 해야 하는 것이지. 밥값까지 포기해가며 할 것은 아니다. 고민에는 그렇게 많은 시간이 필요치 않다.
아직 오지 않은 미래에 대한 뇌피셜로 현재를 망치지 말고 차근차근 하나씩 해보자. 일단 취업해서 월급부터 받아보자는 말이다. 진짜 월급을 집을 살 수 있는지 없는지. 만일 살 수 없다면 어떻게 하면 살 수 있을지를 고민해보면 된다. 답은 있다. 근데 어렵겠지. 원래 세상엔 쉬운 게 없다. 그럼에도 죽으란 법은 없다. 힘내자. 취업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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