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내이야기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철수 Feb 04. 2022

생일 후기

멍멍

애기 아직 치킨 안머거요...


대부분의 남정네들이 그렇듯 형식적인 인사, 축하 아주 싫어한다.연말연시의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 성탄절의 메리크리스마스 같은. 뭐 싫어한다기 보다 매년 굳이 왜...하는 입장.


생일 역시 대수롭게 생각하지 않고 살았다. 내 생일이건 남 생일이건 주는 것도 받는 것도 부담스럽고 번잡스럽다 생각했다. 그냥 좋은 일 있으면 맛있는 거 먹고 슬픈 일 있으면 위로해주고 그게 상호 편하다 생각했는데. 나이가 들었나 올해 생일에 과분한 축하를 받다보니 이젠 형식적인 이벤트에 좀 더 신경을 써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연락할 일 없는 친구들, 자연스레 혹은 이러저러한 사유로 연락이 끊긴 이들로부터의 축하인사가 올해는 부담스럽지 않은 거 보면 가족 외 인간관계가 참으로 요원해지긴 한 모양. 시골집 개가 오랜만에 오는 우체부 아저씨를 반기는 심정이랄까.


나도 이제 누군가에게 반가운 인사를 먼저 하는 사람이 돼야겠다. 그런 의미에서 누군가의 생일, 크리스마스, 연말 연시라는 형식적 이벤트가 참 좋은 기회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만나지도 못하는데 연락해서 뭐해' 보다는 '만나지 못하니 연락이라도' 의 마인드로.


잘먹겠습니다. 잘먹었읍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명절의 소고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