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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철수 Mar 31. 2022

신흥 부르주아, 영앤리치 z세대에 대한 생각


최근 부의 추월차선이란 책을 읽었는데 가장 기억에 남는 문구는 아이러니하게도 띠지에 써 있던 한 문장. 


"휠체어 탄 백만장자는 필요 없다"


너무나 공감이 된 문장이었고 나로 하여금 책을 읽게 만든, 마케팅적으로 아주 훌륭한 문구였다.


그러면서 최근 화제가 되는 2030 신흥 부르부아 세력, z세대 영앤리치에 대해 자연스럽게 생각하게 됐다. 어떻게 그들은 부를 성취하게 됐을까. 나와 다른 그들의 특성은 무엇일까. 박봉의 좆소기업, 조막손 시드의 신입 꼰대로서 감히 그들에 대해 생각해본다.


1) 도전

일단 그들은 새로운 시도, 도전에 대한 거부감이 기성세대에 비해 덜하다. 스마트스토어가 잘된다고 하면 그냥 한다. 코인? 일단 해본다. 망하면 그만, 잘되면 대박이다. 망하면 어떡하지? 내가 할 수 있을까?는 우리 꼰대들의 전유물이다. 물론 z세대들이 모두 그렇다는 건 아니다. 다만 짧은 시간에 성공한 2030 세대들의 꽤나 많은 이들이 기득권과는 다른 방식으로 부를 이뤘다.


2) 몰빵

누구나 몰빵 없이는 큰 부를 쟁취할 수 없다. 그들도 마찬가지이다. 다만 그 이유가 좀 더 다양해졌다. 진지한 몰입에 의한 확신, 일확천금을 위한 에라 모르겠다 식의 무모함, 이거 아니면 안된다는 절박함, 혹은 중증의 쿨병 등등. 이렇게 몰빵에 대한 핑계가 많아지고, 실제 성공 사례를 눈 앞, 혹은 간접적으로 접하는 경우가 늘어나다 보니 과거에 비해 몰빵에 대한 허들이 낮아지게 됐다. 방구가 잦으면 똥이 된다 했던가. 빈도 높은 몰빵이 잭팟을 불러왔다.


이 두 가지가 가능한 데에는 상대적으로 기성세대에 비해 엉덩이가 가벼울 수 밖에 없다는 데 있다. 기성세대는 일단 가진 게 많다. 첫번째로 경험과 그에 따른 기억-어떤 기억은 자존감, 어떤 기억은 트라우마로 쌓인다-. 두번째로 가족-결혼 및 출산을 한 경우-, 세번째로 꾸준한 세월이 쌓은 크고 작은 경제적 자산, 네번째로 관성의 힘 등이다. 아무튼 이 온갖 것들을 이고 지고 뭔가를 새롭게 하거나(도전) 과도한 베팅을 하는 것(몰빵)은 쉽지 않다. 반대로 z세대는 상대적으로 자유로울 수 밖에 없다.


난세에 영웅이 나온다. 급격한 유동성 팽창, 코로나로 인해 요동치는 시장, 암호화폐와 같은 새로운 경제 생태계의 등장 등. 변화의 파도를 탄 누구는 쪽박을 차고 누구는 대박을 꿰찬다. 누구는 코웃음 치고 누구는 그 코웃음 치는 이들 보란 듯이 말도 안되는 수준의 돈을 번다. 아무튼 그들은 이 급변하는 시대가 낳은 영웅인 셈.


간혹 그들이 부를 이룬 방식을 한낱 모래성에 불과하다며 격하하는 이들이 있다. 단순한 행운일 뿐이며 지속가능한 방식이 아니라는 것이다. 나아가 워렌버핏식, 혹은 정주영식 검소와 절제를 미덕으로 아는 일부 강성 꼰대력 선배님들은 그들의 플렉스를 붕괴의 전조라며 걱정, 비난 혹은 내심 저주한다. 타인의 성공을 질투하지 말고 진심으로 축하하고 배우라던 본인들의 가르침과 달리.


인생에 정답이 없듯 부자에도 정답은 없다. 각 시대, 아니 개인에 맞는 성공 방정식이 있을 뿐. 광양식 불고기, 언양식 불고기, 서울식 불고기 뭐든 맛있게만 만들면 장땡이다. 중요한 건 맛있게 만드는 레시피이다. 알아서 잘 벌었으니 알아서 잘 쓰겠죠. 난 언제 벌어 언제 써보나. 어제 비가 왔으니 오늘 굶지는 않겠다.


저 서울식 불고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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