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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철수 Jun 01. 2021

ㅈ소기업이 사람을 뽑지 못하는
진짜 이유

나를 돌아봐 그대, 나를

취준생은 취업난, 중소기업은 구인난


이 불균형에 대해 한번은 이야기해보고 싶었다. 대기업을 거쳐 현재 중소기업에 재직중인 입장에서, 그리고 수년 간 취업을 직접 준비하고 수년 간 취준생을 누구보다 가까이 봐 온 입장에서 매년 기사화되는 한편의 구직난 다른 한편의 구인난에 대한 견해를 솔직히 밝혀본다.


11일 중소기업중앙회가 우수 중소기업 815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채용동향 조사에 따르면 이들 기업 중 43.3%는 현재 인력 상황에 대해 ‘부족하다’고 응답했다. 6.9%는 인력 상황이 ‘매우 부족하다’고 답했다. 

출처 :  2021.04.11. 세계일보


기사를 보면 '우수'중소기업에서 느끼는 인력난이 심각하다. 무려 50%에 육박하는 비율의 기업이 현재 인력이 부족하다고 느끼는 상황. 저성장 시대, 코로나로 직격탄 까지 맞아 최악의 실업난에 왜 이런 인력 쇼티지가 발생하는 걸까. 해당 중소기업 담당자들이 말하는 구인난의 가장 큰 원인은 '조건에 부합한 지원자 부족', '지원자 부족' 순이다.


적합한 지원자의 부족이라면 일반적으로 기업에서 원하는 정량적, 정성적 스펙을 갖추지 못한 지원자가 많다는 뜻인데 최근 직무역량 중시 트렌드로 미루어 경력/경험을 갖춘 지원자가 부족하다는 의미일 것이다.  취준생이라면 "아니 중소기업 '따위가' 경력을 따지냐"라며 의문을 품을 수도 있지만 중소기업 입장에서는 그렇지 않다. 대기업의 경우 나름 여유로운 자금과 인력 덕에 다소 직무 역량이 떨어지는 직원을 뽑더라도 충분히 교육의 시간과 자본을 할애할 여지가 있다. 허나 중소기업의 경우는 다르다. 채용을 한다는 것은 결원이 발생하거나 신규 업무의 발생으로 당장 업무를 수행할 직원이 필요함을 의미한다. 해당 부서에서는 부족한 인력이 그 업무를 하루하루 때우고 있으며 이를 지원할 인력을 목 빠지게 기다릴 것이 분명하다. 이러한 상황에서 연수 및 교육은 요원할 뿐이다. 즉 대부분 중소기업은 즉시전력감을 찾는다. 고로 안정적인 대기업 중견기업보다 직무 경험, 역량을 따지는 것이 당연하다고 볼 수 있다.


결국 문제는 눈높이다


흔히 취업난의 원인을 취준생으로 돌리는 이들은 문제점을 취준생들의 높은 눈높이를 꼽는다. 일부 공감한다. 준비되지 않은 취준생들이 본인의 준비도는 생각치 않고 유명 대기업만 바라고 있는 경우를 꽤나 자주 봐왔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중소기업 구인난의 원인은 취준생의 눈높이가 전부일까. 나는 반대로 중소기업에게도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본인들은 어떤 기업인가. 과연 본인들이 원하는 인재들을 품기에 적당한 그릇인가. 부족한 점은 없는가. 자문해 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지방근무, 초봉 2800, 야근수당 없음' 위 조건의 중소기업을 예로 들어보자. 그리고 위 기업이 서울 4년제  중하위권 인재를 찾고 있다고 가정하자. 이러한 매칭이 이뤄질 확률이 얼마나 되겠는가. 그나마 초봉과 근무강도 조건은 채용공고에서 숨겨도 되니 몇몇 순진한 양질의 지원자가 지원해 합격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 이 지원자가 해당 기업의 실체를 깨달았을 때 남아 있을 확률이 얼마나 될 것인가?


이렇게 말해도 이해하지 못하는 중소기업 경영진, 인사담당자을 위해 쉬운 예를 하나 들어보자. 철수라는 대학생이 있다. 이 친구는 1주일에 1번 이상 미팅, 소개팅을 꾸준히 하며 연애를 하고자 한다. 허나 벌써 1년 째 번번히 실패다. 반대로 그의 친구인 주환, 존슨, 종범, 정민 등은 모두 최근 소개팅 등으로 연애를 시작하거나 좋은 분위기의 썸을 타고 있다. 이 경우 철수가 상대 여성들의 높은 눈높이를 욕하며 다음 미팅, 소개팅 상대를 찾고 있다. 


여전히 받아들이기 힘든 중소기업 경영진, 인담자들을 위해 한 가지 자료를 준비했다. 얼마전 본인이 유튜브채널 캐치TV에서 직접 두가지 설문을 진행했다.


첫번째 ㅈ소기업에 취업하기 싫은 이유를 물은 설문에 취준생 1만1천명 중 42%가 연봉을 꼽았다.  

두번째, 적정 초봉을 묻는 질문에 39%의 취준생이 3500 이하의 초봉이라고 답했다.


정리하자면 설문에 참여한 취준생들의 경우 ㅈ소기업 취업을 꺼리는 가장 큰 이유를 연봉이라고 밝혔고, 그 취준생들의 적정 초봉은 3천 초반 수준으로 나타났다. 평균 3천 초반의 초봉을 희망하는 취준생들의 눈높이가 과연 높은 것인가? 서울 아파트 중위가격이 10억을 돌파하고, 대기업 초봉 수준이 5천만원을 상회하는 시대. 이러한 시대에 초봉 3천만원 수준을 요구하는 취준생의 눈높이가 과연 과한지 묻고 싶다.


그간 취준생에게 돌렸던 비난의 화살을 본인들에게 돌릴 차례다. 이러한 관점의 변화 없이 좋은 지원자를 뽑는 것은 지금과 같이 정보 공유 시대에 요원해질 뿐이다. 중소기업 재직자로서 모든 중소기업을 응원한다.


*첫 포스팅이라 글이 너무 딱딱하게 써지네요. 다음 글에선 좀 더 편하게 써보겠습니다 ㅎㅎ

**위 내용을 포함한 더 많은 내용은 아래 영상에서 확인하세요~

https://youtu.be/ZptwEuO8XK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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