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어폰을 빼고 들은 음악
요즘 '도파민'이라는 말이 아주 흔히 들리는 시대입니다. '도파민네이션'이라는 책이 출간 됐을 정도로 요즘 시대의 사람들은 도파민을 추구하고 도파민을 좇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그에 대한 반작용으로 디지털 디톡스라는 운동도 만들어졌죠. 저는 디지털 디톡스가 제가 말하는 AI-Free의 한 부분으로써 작용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앞선 글에서 도둑맞은 집중력의 저자 요한 하리가 개인의 차원에서의 디지털 디톡스를 진행하고 큰 감명을 느낀 것과 같이 우리는 세상이 그리 변할지라도 계속해서 개인 차원의 노력을 해야합니다. 그래서 저는 AI-Free라는 저의 말을 실천하기 위해 걷기 시작했습니다.
지난 토요일 날씨가 아주 좋았습니다. 제가 사는 동네 주변에는 산이 하나 있는데 구청에서 산에 산책길을 아주 잘 가꿔두어서 종종 다닙니다. 그래서 토요일에도 'AI로부터 나 자신을 지키기 위해 산에 가보자!'라는 일념하에 집에서 나섰습니다. 시원하게 물도 챙기고 혹시 모를 대참사를 대비해 휴지도 챙기고 핸드폰도 챙기고 이어폰도 챙겼습니다. 그렇게 집을 나섰고 자연스레 이어폰을 꽂고 산을 향해 걸었습니다. 혼자 노래를 들으며 산책하니 아주 좋더라구요. 그런데 산책로를 한 중간쯤 지나는데 갑자기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왜 나는 자연스레 이어폰을 챙기고 노래를 듣고 있을까?'
그 순간 이어폰을 빼고 노래를 끈 뒤 자연의 소리를 들었습니다. 자연에는 이미 음악이 있었습니다. 옷깃이 스치는 소리, 사람들이 웅성대는 소리, 내 발소리, 새들이 우짖는 소리 그 모든 음악이 이미 자연에 있었습니다. (이렇게 말하니 무슨 기체조하는 사람처럼 보이네요)
결국 제가 이를 통해 깨달은 것은 간단합니다. 저는 음악이란 컨텐츠에도 중독되어 있었습니다. 걷는다는 목적으로 나갔는데 자연스레 제 손에는 에어팟이 들려져있었습니다. 걷기라는 행위에 집중하지 못하고 음악이란 도파민으로 그 시간을 채우려 했던 것이지요. 마치 우리가 지하철을 타고 출퇴근 하는 시간에 영상 컨텐츠를 쉼없이 소비하는 것 처럼요.
요즘은 그래도 주변 사람들과 대화하다보면 이런 말들을 많이 합니다. '뇌가 녹고 있는 것 같다.' 맞습니다. 도파민에 중독되어버린 우리는 알고리즘이란 시스템 아래 너무 나다워서 나를 잃어버리는 시대에 와버렸습니다. 뇌가소성이란 말이 있습니다. 우리의 뇌는 우리가 행동하는 것 생각하는 것 말하는 것에 따라서 그 기능을 바꾸고 그대로 우리가 행동하게 한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도파민에 절여져 잠시의 자극이나 흥미를 좇다보니 우리는 그런 행동을 그대로 계속해서 하게 되는 것입니다. 우리의 뇌가 그렇게 프로그래밍 되어가는 것입니다.
에어팟을 뺀 순간 저는 깨달았습니다. 진정한 AI-Free는 진짜 인간이 인간다운 행위를 하는 그 순간을 추구하는 것이란 것을요. 계속해서 말씀드리지만 AI-Free는 반AI운동을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의 삶에 AI가 들어오는 것은 필연적인 일입니다. 그러나 그 안에서 알량한 저의 그리고 저에게 공감하실 누군가의 인간성을 조금이나마 인간됨 그 자체로써 지키고자 하는 운동입니다. 언젠가 우리의 의식을 온라인에 업로드 하는 날이 오기 전까지 저는 계속해서 이 일을 지켜보려합니다.
이 글은 AI의 도움이 없이 적힌 글입니다. 따라서 논리적 구조가 부족할 수 있고 또한 주제의 비약, 반복되는 언어 사용 혹은 오탈자가 있을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저라는 인간다움을 녹여내는 글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맞춤법 검사도 돌리지 않을 예정입니다. 그것이 바로 AI-Free라는 제가 정의한 운동의 시작이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