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내리는 스무 살의 여름 밤
어색한 공기도 흘러나오는 노랫소리도
빗소리와 함께 모두 스며들었다.
첫사랑이였다.
보이지 않는 감정들을 어찌 표현해야 할까
마음을 꺼내 보여줄 수 없음이 안타까워 그림을 그렸다.
이 마음을 나는 모른다.
그저 매 순간 감정이 넘쳐 흐른다.
내가 죽어도 하기 싫었던 일들이 함게라면 두렵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미래를 그리지 않았는데 언제부터 인가 미래를 그리고 있었다.
숨 만 붙어있는 게 아닌 살아있음을
저 밑 바닥 끝을 보았음에도 모든 것을 다 알면서도
그래도 계속 괜찮다고 다시 일어설 수 있게 기다려 준다.
행복한 꿈을 꾸는 것이 더 이상 두렵지 않게
사랑의 기대가 져버리는 날이 오더라도
그저 내 청춘의 일부였음에
고맙다고 이야기 하고 싶다.
사랑하고 있다.
2020년 5월 25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