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기, 목적지가 불투명한 배가 있다.
1년을 떠 있었는지 몇년을 떠 있었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앞으로 갈라치면 물살이 한번 휘몰아쳐 다시 뒤로가고 또 앞으로 나아가는 건지
멀어지는 건지 알길이 없이 그렇게 둥실 둥실 떠 있는 배 안에 사람이 있다.
넘실대는 물 살에 몸을 맡기고 하늘을 바라보니 달도 별도 반짝이고 있다.
부디, 나아가고 있기를
달이 웃는건지 밝게 빛나고 있다.
넘실대는 바다야 달이 웃는 곳으로 나를 데려다 주렴
2017년 10월 26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