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으른 사람들 중 가장 부지런한 사람의 여행기(3)

호이안, 다낭 여행

by 초이

드디어 다낭으로 이동하는 날. 조식을 먹고 예약해 둔 마사지 샵에서 픽업이 왔다. 호이안에서 제법 고급스러운 샵이라 느낌이 달랐다. 마사지를 끝내고 다낭 호텔까지 데려다주었다. 다낭에서 묵을 호텔은 내 드림호텔인 쉐라톤 그랜드 다낭 호텔!(수영인들의 로망) 250m의 인피니티 풀이 있는 호텔이기 때문이다. 수영을 배우면서 알게 된 이 수영장을 횡단하는 게 나의 꿈이었다. 이 수영장에 오기 위해 나는 다낭을 온 것이다. 이 날을 위해 수영을 배웠다! 오리발을 들고 냅다 수영장에 뛰어들었다. 수영을 못하는 엄마도 튜브에 태워 돌아다녔다. 수영 배우기 싫다던 엄마도 이제 수영을 배우고 싶다니 성공했다.

250m의 거대한 풀



시내로 나가서 드디어 베트남 음식점을 갔다. 세상 제일 소식가인 엄마와의 여행은 하루에 한 끼만 먹게 했다. 베트남 음식에 거부감 있던 엄마의 마음을 바꿔놓게 만들겠다던 나의 다짐은 이루어졌다. 앞으로 자주 먹겠다고 한다.

베트남에서 먹는 베트남 음식



끼니로 아껴 놓은 여행비는 쇼핑에 쏟아부었다. 한시장에 가서 계획에 없던 크록스를 샀다. 지비츠까지 너무 예뻐서 안 살 수가 없었다. 한국말을 잘하는 직원 때문에 기분 좋게 구매할 수 있었다. 다시 만나고 싶을 정도로 귀여웠다. 지비츠 하나가 딱 맘에 안 들어서 투정 부리자 엄마 주란다. 아님 친구를 주란다. 어디서 배운 말인지 너무 재밌었다. 한시장에서 쇼핑하고 드디어 콩카페에 갔다. 오랜만에 마셔도 지나치게 맛있는 콩카페! 이 맛에 베트남 온다.



드디어 쇼핑계의 큰 손, 우리 엄마가 싱글벙글한 시간! 롯데마트에 왔다. 저가 항공을 타고 와서 무게 제한이 있어 많이 사는 것을 말리자 슬퍼했다. 그래도 나 몰래 엄청 때려 넣어서 계산할 때 기가 막혔다. 어쩐지 쇼핑 카트가 가득 차더라니... 무거워서 잠깐 기절할 뻔했다. 그거 들고 그랩 기사랑 문자 하다가 울 뻔했다. 우여곡절 끝에 그랩을 타고 호텔에 도착했는데 이제 감동의 눈물이 나왔다. 짐이 많은 우리를 보고 직원 한 명이 달려와서 호텔 전용 차를 태워주었다. 이 엄청난 친절에 눈물이 났다. 베트남 사람들 진짜 최고의 친절함이다. 세계 어느 나라보다 제일 친절하고 긍정적인 사람들이다.

살면서 탈 일 없을 것 같던 호텔 전용 오픈카

내일이면 한국으로 돌아가야 하기 때문에 아쉬운 마음에 밤바다를 보러 잠시 나갔다. 눈에는 예쁘게 담기는 데 카메라에는 그 예쁨이 담기지 못한다. 3박 4일은 원래 짧은 시간이지만, 더욱 짧고 아쉬웠다. 돈을 많이 벌어서 또 와야겠다고 다짐하며 나를 달래 본다.






가는 날 아침에도 부지런히 호텔 짐에 가서 하체 운동을 했다. 그리고 수영복으로 갈아입고 바로 수영장으로 뛰어들었다. 집에서는 먼지만 쌓여있던 오리발이 여기서는 빛이 났다. 수영 배운 것은 원래도 후회가 없지만 평생 잘한 일이라고 여길 것 같다. 이 풍경에서 수영을 하는 나를 영원히 기억하고 싶을 테니까..





사람마다 저마다의 이유로 여행을 한다. 나는 자유를 누리기 위해 여행을 한다. 시선으로의 자유, 내가 정한 나로부터 자유, 남이 정한 나로부터 자유. 이 모든 자유는 또 나를 굴리는 원동력이 된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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