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움 관리
자기 관리 중에 가장 어려운 건 무엇일까? 어떤 이에게는 다이어트, 어떤 이에게는 운동, 또 어떤 이에게는 자기 계발일 수 있다. 그러나 인간에게 가장 큰 자기 관리는 외로움을 어떻게 관리하는가에 달려있다고 본다. 주변 사람들은 대부분 나에게 외로움이 전혀 없어 보인다고 말한다. 그렇게 느껴질 만큼 누군가가 나를 볼 때 단단해 보이는 부분은 아주 만족스럽지만 나라고 외로움이 없을까? 외로움은 시도 때도 없이 찾아온다.
나는 누군가와 헤어지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그래서 쉽게 정을 주지 못한다. 정이 들어 버린 상대가 나를 떠났을 때 그 상실감은 꽤 오래 자리 잡아 나를 외롭게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언젠가부터 적당한 단절과 익명성이 편했다. 인스턴트 음식처럼 쉽고 가벼운 만남이 나를 지켜주는 것 같았다. 그러나 결국 그 관계도 시간이 지속되면 정이 생긴다. 그렇게 내 영역에 상대를 집어넣게 되면 지독한 외로움이 시작된다. 내가 그를 소중히 여기는 만큼 결국엔 내 안에 구멍으로 자리 잡는다.
나는 내가 정을 준 사람을 사랑한다. 그래서 그들을 만나기 위해 내 시간과 에너지 그리고 돈 쓰는 것이 아깝지 않다. 약속을 정하면 만나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만나기 전날부터 설렘을 품고 있다. 그리고 헤어진 후 돌아오는 길은 몹시 쓸쓸하다. 우리의 만남에 문제가 있어서는 아니다. 그냥 기대했던 만남 속 설렘이 종결된 그 느낌이 나에게 외로움으로 다가온다.
누군가는 외로워서 애인 또는 친구를 만든다. 그러나 생각해 보면 애인이란 존재가 없을 때 오히려 덜 외롭다. 애인이든 친구든 관계는 내 마음대로 되는 것이 없다. 내가 기대한 만큼 충족되는 영역이 아니다. 그는 그를 위해 존재하고 나는 나를 위해 존재하기 때문에 우리는 영원히 분리된 사람일 뿐이다. 그와 내가 하나가 될 수 없는 그 지점은 극복해야 할 외로움이 된다.
돌이켜보면 인생의 큰 사건 사고는 대부분 외로움에서 나온다. 외로움을 이기지 못해 굳이 전 애인에게 연락을 한다거나, 지금 당장의 외로움을 해소해 줄 가벼운 만남을 시도하기도 한다. 그런 관계일수록 건강하지 못하다. 일시적 외로움 해소를 위한 행위들은 나를 망가뜨린다. 그러니 외로움을 직면하고 받아들이는 수밖에 없다.
나이가 들수록 정든 이와의 이별은 빈번해질 것이다. 내가 사랑하는 이들이 나와 다름에 끝없이 외로울 것이다. 그래도 괜찮다. 외로워도 괜찮다. 그 시절의 추억이 그 시절의 인연이 사라지는 것은 아닐 테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