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르지 않은 손님이 다녀갔다. 이렇게 포트와 화분을 밟고 넘어뜨리고 갔다. 밤에만 오던 녀석들이 점점 대담해져서 낮에도 온다. 눈이 마주치면 한동안 꼼짝 않고 바라보다가 가까이 몇 걸음 옮기면 후다닥 달아난다. 숲에서는 맛볼 수 없는 별미들이 널렸으니 한 번 맛보고는 끊을 수 없을 것이다. 두 발로 걷는 인간을 마주치는 두려움보다 색다른 식물들의 오묘한 맛을 어찌 참으랴. 희귀 식물, 아끼는 나무들을 잘도 알고 골라서 먹는다. 잎새들이 자랄만하면 먹어치우니 이놈들이 얄밉다. 별 대책이 없으니 넘어진 것을 세워주기만 한다(울타리를 치기도 어려운 구조라서). 너무 자주 오지는 말아 주면 안 되겠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