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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발에 향기를 묻히다

백리향

by 시인의 정원

낮은 풀잎이


돌틈이나 음지에서도

끈질긴 생의 자락 부여잡고


연분홍 얼굴로 설레이게 하는

봄이면


아지랑이 어른거리는 올레

내 님의 발소리에 묻어

기꺼이 백리라도 갈 텐데


님소식 아득하고

하얀 눈보라만 길을 재촉하니


잠든 소란을 깨우려

흔들리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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