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는 해가 바삐 가라앉듯이
우리의 시간은 멈추지 않을 테지요
내 심장에 새겨놓고
견딜 거예요
파랑이 일 때마다
이 순간을 꺼내어 보며
잊지 않기로 해요
노을처럼 우리 사랑이
빨갛게 타올랐음을
마주 보기보다
같은 곳을 보고 가요
우리
끝은 언제나
바람처럼 오는 거겠죠
그땐
잠시만 슬퍼하고
미소로 보내 주기로 해요
함께한 날들에
감사한 마음이 바래지 않게
<섬, 사람> 출간작가
제주의 풀, 꽃, 나무를 소재로 글을 쓰고 있습니다. 내밀한 세계와 삶을 내용으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