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우내 차가운 눈길로 쏘아보던 바람이 오늘은 다정한 눈빛을 보냅니다. 봄일까 하여 매화나무를 보니 여전히 잠에 취해 있습니다.
함덕에 모임이 있어 산길을 내려왔습니다.
찻집 정원 돌담을 넘은 매화꽃을 보았습니다. 해발고도 200m의 차이는 일주일에서 열흘 정도의 개화시기 차이가 있습니다. 매년 늦깎이 꽃이 피는 것이 아쉽기도 하지만 늦게 피는 만큼 오래 핍니다. 조금 늦게 피어도 괜찮습니다. 저마다 피는 시기가 다르니까요.
<섬, 사람> 출간작가
제주의 풀, 꽃, 나무를 소재로 글을 쓰고 있습니다. 내밀한 세계와 삶을 내용으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