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동백, 비밀스런 사랑
어디에 백동백이 있다는 소문을 들었다. 일 마치고 찾아 나섰다. 들은 대로 주변을 살폈으나 없었다. 분명 여기서 200m를 지나면 작은 길이 나오고 길 입구에 한 그루 있다고 했다. 근처를 몇 번이나 돌며 찾았으나 백동백은커녕 빨간 동백도 없다. 일부러 놀릴사람은 아닌데. 거리를 착각했을까? 가르쳐준 방향으로 계속 서행하며 살폈다. 약 1000m를 더 가니 길 입구에 백동백나무가 보였다. 설명들은 대로다. 차를 타고 지나가며 거리를 생각하니 1000m 정도를 200m로 착각했나 보다. 아무튼 발견한 게 어딘가.
백동백 잎새를 보니 크고 길쭉하다. 꽃도 조금 큰 편이다. 이전에 보았던 대목 백동백과 조금 차이가 있다. 꽃도 작고 잎새도 작으며 동그란 모양이었다. 그 백동백도 꽃이 피었다고 했는데 바쁜 일들로 인해 아직 가지 못했다. 이번 주가 가기 전에 들러야겠다.
마음에 생각하는 대로 보게 된다는 말이 맞는 사례다. 백동백을 생각하지 않았다면 말도 안 했을 테고 장소도 알지 못했을 것이다. 풀씨는 저절로 싹이 나고, 좋은 씨앗은 때를 맞춰 심고 가꾸어야 한다. 먼저 좋은 생각으로 가득 채워야 할 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