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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 너말야

판석을 깐 이유

by 시인의 정원 Mar 12.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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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과 옹벽사이 기다란 통로에 제주난석을 깔았다. 건물과 옹벽으로 사방이 막힌 땅이다. 햇빛이 정오를 지나며 스친다. 낮에 어둡지는 않아도 식물이 잘 자라기에는 모자라는 일조량이다. 음지 식물은 자랄  수 있다. 풀도. 갖가지 이름 모를 풀까지 이 작은 땅에 수시로 자리잡고 버틴다. 봄부터 가을까지 세 계절은 풀들의 시간이다. 세컨하우스로 서울에서 가끔 내려오는 주인은 꽃보다 풀 는 시간이 더 많다가 올라 간다. 그러기를 몇 해 정원주는 말했다.  "그거 깔아주세요. 판석이요." (풀을 이곳에서 보고 싶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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