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육사의 [광야]
늦추위 덕분인지 순서대로 피던 꽃들이 밀려서 한꺼번에 피었다. 동백꽃, 천리향, 매화, 복수초, 노루귀, 수선화가 거의 동시에 피고 있다. 분홍동백은 12월에 피었다가 1, 2월을 건너, 요새 다시 활짝 피고 있다. 온갖 화초와 나무들이 새순을 부풀리고 있다. 이제 꽃샘추위는 돌아오지 않겠지 아마도. 정원의 풀도 메고 나무도 돌보고 거름도 주어야 한다. 꽃을 찾는 이웃들도 많아졌다. 이육사의 [광야]에 "... /지금 눈 내리고/ 매화향기 홀로 아득하니/.., "를 읽고도 이제야 매향을 음미하다니 헛웃음이 나온다. 2020년 코로나 시기에 코로나인지 비염인지 4년간 후맹으로 지냈다. 다시 돌아와 준 후각에 감사한다. 한창인 매화꽃에 가까이 다가가 코를 들이민다. 마음 깊이 아득한 향기를 묻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