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돌창고

유채꽃 향기에 머물다

by 시인의 정원

감귤창고였다

돌창고는

감귤나무의 기억을

언제쯤 놓았을까


해진 지붕을 깁고

새는 벽에

닳은 손금을 덧 발라도

거미줄 엮은 틈은

비었다


노란 파도가 흔들리는

눈동자를 붙잡고

속삭인다

차가운 바람도

되돌아갈 순 없다고


저기 서 있는,

앉지 못하는

돌 창고가

빛바랜 나무상자를

추억한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왕보리수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