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아카시아 꽃
오월, 싸늘한 기운이 머뭇거리는 정원에 꽃들의 시계는 앞서거니 뒤서거니 가고 있다. 우아한, 열정적인, 숨겨진 사랑, 정신적인 사랑이란 꽃말을 가졌다. 제주에는 흰꽃 아까시나무도 많지 않다. 26년 차에 흰 아까시나무 세 그루를 보았을 뿐이다. 붉은 아카시아 원산지는 호주라고 한다. 남반구에서 북반구의 섬에 이주하여 꽃을 피운 나무다. 키가 잘 크는 나무이다. 뿌리도 얕게 잘 뻗으면서 뿌리에서 새 개체가 돋아난다. 이를 뿌리 자르기 하여 이식하면 잘 산다. 꽃 피기까지는 대략 3년 이상 자라야 한다. 키를 낮추려고 계속 자르면 꽃이 피지 않는다. 새 순과 줄기는 붉은빛이 감돈다. 대체로 붉은 꽃이 피는 나무들이 그렇다.
낯설고 물선 땅에 와서 잘 살아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