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아름다우면 시가 되지 않는다고 했다. 어느 시인의 말이다. 맑고 바람 없는 날이다. 하늘과 푸른 바다 사이를 달렸다. 해안에서 보이지 않던 기묘한 바위섬들이 우두커니 섰고, 해는 얼마 남지 않은 잠자리를 고른다. 갈 길 바쁜 조류 위에 섬이 그네 탄다. 험한 물길 다음, 평평한 호수에 쉬어 간다. 풍랑에 지친 섬들도 오늘 같은 날이면 쉼을 얻으리. 상념일랑 깊은 물에 던져 버리고.
<섬, 사람> 출간작가
제주의 풀, 꽃, 나무를 소재로 글을 쓰고 있습니다. 내밀한 세계와 삶을 내용으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