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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픈 곤충

메뚜기의 마지막 날

by 시인의 정원

바람에 흔들리는 세모 고랭이


온 힘 다해 꽃을 붙든 메뚜기는

뒷다리 하나 어디에 두고 왔을까


배고픈 사마귀에게 떼주고 왔나 보다


소슬바람이 분다

말라가는 몸이 흔들린다

혹서의 날들이 가쁜 숨을 내쉬고 있다

자신을 닮은 고랭이 꽃을 꼭 붙들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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