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령목
상록 활엽 교목이다. 제주 난대림 연구소에 큰 나무가 한 그루 있고 거기서 멀지 않은 곳에 또 한 그루가 자생한다고 하는 신문기사를 읽은 적이 있다. 멸종위기 식물이다. 일본에도 자생한다고 하는데 개체수가 얼마나 되는지 궁금하다. 이 나무를 신문기사로 인지한 후로 언젠가 한 그루 갖고 싶었다. 수년 후 나무가 내게로 왔다. 나무농원에 다른 나무를 사러 갔다가 눈에 띈 것이다.
향기는 감미롭다. 연거푸 맡으면 향기는 사라진다. 후각이 금세 익숙해져서 향기를 못 맡는 것이다.
상록수들이 대게 그렇듯이 내한성은 조금 떨어질 것이다. 제주 중산간 220 고지에서 겨울을 몇 해 지났다. 약한 추위에는 견딜 수 있다고 본다. 잎새와 꽃은 작은 편이다. 가지의 질감은 무르다. 약간의 탄성을 지녔다. 삽목으로 번식이 된다고 들었는데 작년에 시도한 삽목은 말라버렸다. 다시 시도해 보아야겠다.
떨어진 꽃잎을 모아 차 한잔에 띄워 본다. 찻잔에 담긴 향기는 짙어졌다. 화장품 냄새처럼 느껴질 수도 있다. 살짝 단 백목련 차와 견주면 내음은 더 깊고 강하다.
향기로 여는 오월의 아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