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 정원에 두면 곤란한 식물들
정원을 돌보는 것은 화초와 나무를 키우는 것 외에 잡초와 싸움이다. 뿌리지도 않은 씨들이 시도 때도 없이 싹트고 자란다. "풀 메고 돌아보면 새 풀이 돋아난다"는 말이 있을 정도다. 특히 제주도는 강수량이 많아 풀이 잘 자란다. - 먹을만한 채소는 정성을 들여야 하는데 저절로 자란다면 잡초 일 가능성이 높다. - 겨울에는 기온이 비교적 높아 겨울풀이 자란다. 정원을 조성할 때 첫 해는 그야말로 잡초와의 전쟁이다.
정원 조성 이후에 슬그머니 들어와 뿌리내리고 엄청난 수의 씨들을 쏘아대는 잡초들이 곱게 보일 리는 없다. 이 중에 나물이나 약초로 사용할 수 있는 풀도 더러 있다. 그렇다고 해서 들판에 널린 풀들을 아까운 땅에 키울 수는 없는 일이다. 하여 잡초라 일컫는 풀들의 이름이라도 알고자 한다. 어떤 생태적 성질을 갖고 있는지, 이용 방법은 어떤지, 독은 없는지 궁금한 점들을 살펴보려 한다.
잡초를 안 나게 하는 손쉬운 방법은 농약을 치는 것이다. 나는 농약을 그다지 선호하지 않아서 매년 풀과의 전쟁이 버겁다. 어찌할 수 없는 특수부대급 - 예를 들면 사사 종류 - 식물은 약을 쓰기도 한다. 약을 쓰지 않고 손쉽게 잡초를 제거하는 방법은 눈에 띄자마자 뽑고, 어릴 때 호미로 긁어서 말려 버리는 것이다. 이보다 좋은 방법은 지피식물을 적절히 심어 풀들을 억제하는 것이다. 예를 들면 백리향이나 누운 주름꽃 같은 식물들은 키가 작으면서 땅을 덮어 풀을 이긴다. 지면을 덮기까지는 풀관리가 필요하다. 지면을 차지한 이후에는 풀들이 훨씬 덜 자란다. 다만 밟혀도 살아남는 종류인지 고려해야 하고 구획을 나누어 원로를 적절히 그려야 한다. 지피식물은 다음 매거진에 다루려 한다. 다루어야 할 잡초들의 종류가 매우 많기 때문이다.
아름다운 정원을 위해 제거 해야 할, 끈질긴 생명력을 가진 풀들의 세계 속 작은 부분을 알아 보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