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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월 중순의 폭염
소슬바람을 기다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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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정원
Sep 12.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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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자가 왔다
추석이 낼모레인데
폭염특보
습하고 더운 공기는 가시질 않는다
구름 덮인 땅은 어둑한데
달뜬 나무들이 소란하다
후드득 내리다 만 빗방울에
감질난 화분들이 아우성이다
물을 줘야 하나
꽃범이 연분홍 꼬리를 줄줄이 세웠다
땅에 뿌리내린 식물들은 싱그럽고
화분에 갇힌 나무는 풀 죽어 있다
이제 그만했으면 내려놓아도 좋으련만
영문 모르는 모기떼는 제 세상 만난 듯
빨대 세우고 달려든다
싸늘한 바람이 그리울 줄이야
다행이다
오름 넘어 가을이 있어서
그대 돌아오는 날에
설운 마음으로 의식을 치르듯
잠잠히 안아 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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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란
바람
폭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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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 사람> 출간작가
제주의 풀, 꽃, 나무를 소재로 글을 쓰고 있습니다. 내밀한 세계와 삶을 내용으로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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