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늬) 쥐똥나무
이름은 호감을 주기도, 비호감이기도 하다. 식물의 이름은 그 식물의 특징이나 모양, 생육환경등 여러 가지 이유가 있다.
남정목이라는 별명이 더 어울리는 이 나무는 가을에 달리는 열매가 쥐똥처럼 생겨서 붙은 이름이다. 쥐똥을 좋아할 이는 없을 것이다. 창고나 식당에서 쥐똥이 보이면 위생상 심각한 상황이 된다. 좋지 않은 연상을 하게 되는 이름과 반대로 이 나무의 꽃향기는 매혹적이다. 너무 과하지 않으면서 살풋한 내음이다. 남자의 정기를 북돋아 준다는 의미로 남정목이란 이름도 있다. 혈액순환, 고혈압, 당뇨에도 좋다고 하니, 남녀 모두에게 좋을 것이다. 광나무라고 하는 여정목도 있다. 언뜻 보면 구분이 쉽지 않다. 광나무는 꽃에 향기가 없다. 향기로운 꽃이 남정목이고 향기 없는 꽃이 여정목이라니 의아하다. 나는 오랫동안 남정목 여정목을 뒤바뀐 이름으로 알았다. 쥐똥나무를 여정목, 광나무를 남정목으로. 스스로 생각해 낸 이미지를 멋대로 이름 붙였던 것이다.
남녀의 구분이 굳이 필요할까. 향기로운 사람, 그렇지 않은 사람을 구분하는 데 있어서. 자신은 자기의 냄새를 잘 모른다는 것이 아이러니다. 실바람에 실려 오는 쥐똥나무 꽃향기는 꼭 한 번 어떤지 체험해 보시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