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치자
유월에서 칠월 사이 피는 꽃들 중에 치자꽃이 있다. 은근한 향기를 바람에 섞고 시치미 떼는 그녀다. 뜨거운 햇살과 높은 습도에 지친 이에게 조용히 다가선다.
지치게 하는 것이 무더위뿐이랴. 바다 건너, 하늘 너머 일을 이해할 수 있으랴.
실바람에 어울리는 내음처럼, 미소 하나에 기운을 북돋아 주는 사람. 그런 사람이고 싶다.
<섬, 사람> 출간작가
제주의 풀, 꽃, 나무를 소재로 글을 쓰고 있습니다. 내밀한 세계와 삶을 내용으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