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상현달이기를
상현 반달은 왼쪽을 키우고 하현 반달은 오른쪽을 갉아먹는다.
늘 보름달이었다면 당연한 줄 알았겠지. 15일 동안 제 살 깎아내고, 사라진 다음, 15일 동안 새살 붙인 나날이다.
음으로 양으로 빚진 사랑 깨닫고 나니 삭일이네. "너도 부모 돼 보면 알게 된다"던 그 음성 어제인 듯 선명한데, 그 자리에 선지 오래나 아직도 서툴고 답답하기만 하다. 누굴 탓하랴. 거울 보듯 닮은 자식, 할 말 많아도
그날의 한숨이며 말없이 바라보던 눈빛을,
쌓여가는 눈 주름 새 감춘다.
안개 짙은 오솔길
빈 의자에 엔트로피가 앉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