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기
라도
내렸으면
조짐이 좋았어
잿빛 구름이 공중을 가렸지
대숲에 바람도 심상치 않았는 걸
눈치보며 널어 둔 빨래를 생각했어
여차하면 분갈이 하던 거 팽개치고 뛰어야 하니까
톡, 토독
물방울 몇 개 떨어졌어
시작인가?
그러다 말았어
어제와 같이
공갈치고 불덩이 따라 사라진 구름아
고맙다
가려줘서
어쩌면 떨어진 건
눈물일지도 몰라
<섬, 사람> 출간작가
제주의 풀, 꽃, 나무를 소재로 글을 쓰고 있습니다. 내밀한 세계와 삶을 내용으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