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깨꽃
삼복더위 흰 꽃 가득한 밭에는
풀 메는 아낙네가 있었다
익어가는 볼과 갈라지는 손 끝에
허리 굽은 호미가 있었다
그늘도 없는 밭에 피어서 해거름 닿도록
발길 붙잡아 매었다
뜨거운 열기와 흐르는 땀방울에 여물어가던 향기
밥상에서 자취를 헤아린다
<섬, 사람> 출간작가
제주의 풀, 꽃, 나무를 소재로 글을 쓰고 있습니다. 내밀한 세계와 삶을 내용으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