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래 목장을 지나며

by 시인의 정원

교래 목장이다. 자주 지나는 길이다. 후박나무 가로수 사이로 힐끗 바라보면 늘 비어 있었다. 초원의 주인공들이 한가롭다. 잘 관리된 목초지에 깃든 노을도 흰 말들을 반긴다. 마침 지나던 구름은 키 큰 숲너머로 그림을 완성한다. 신호등에 정지한 한 사람이 엿본다.


대부분의 순간들은 스치고 지나 기억하지 못한다. 뜻밖에 만나는 한 장면이 뇌리에 깊이 새겨질 때도 있다. 말들의 생애를 알지 못하나, 이 순간만큼은 초원에서 행복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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