엊그제 지척에서 들리던 소리. 어쩐지 오늘은 뭔가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 들리지 않는다. 너의 목소리가. 떠났구나.
먼 여행길을 간다고 가까이 와서 작별 인사를 했는데 알아듣지 못한 건 나였어. 곧 떠날 줄 예감했지. 말복즈음이었나 봐. 네가 떠난 날은.
다시 너를 만나려면 계절을 두 번 보내야겠지. 네가 돌아와 봄이란 걸 알았고, 네가 떠나가니 여름의 끝이란 걸 알았어.
네 작은 나래로 큰 바다 몇 개쯤 넘어가고 있니? 네가 이를 땅은 편안할까.
네가 돌아 올 그날까지, 너의 그리움으로 채워 놓을 숲에는, 눈이 내리고 찬바람이 불거야. 네가 즐겨 찾던 후박나무는 슬픈 울음을 빈 가지에 얹어 놓을 거야. 서리가 사라질 때까지.